붉은고기의 혈전·동맥경화 주범은 ‘ET’ (연구)

유익한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이 풍부한 음식이 건강에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붉은 고기(적색육)가 심장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장내 박테리아의 일종인 ‘ET’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플로리다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붉은 고기를 먹으면 많이 생기는 장 내 ‘ET’(Emergencia Timonensis, 에메르겐시아 티모넨시스)가  식이 영양소인 카르티닌(cartinine)을 TMAO(트라이메틸아민 옥사이드)라는 화학물질로 바꿔 혈액 응고와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붉은 고기를 많이 섭취하면 장 속에 풍부해지는 ET 성분이 카르니틴을 TMAO로 바꾸며, TMAO는 혈액을 응고시켜 혈전(피떡)을 만들고, 동맥경화를 일으켜 혈관을 막히게 함으로써 심장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생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 실험에서 입증됐다. 연구팀은 장내 박테리아인 ET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9년 다이어트 연구 참가자들의 대변 검체를 분석한 결과, 붉은 고기를 많이 먹을 경우 대변에 ET가 훨씬 더 많이 서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동안 붉은색 육류와 가공육을 많이 먹으면 심장병과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는 많았으나, 그 원인 및 발병 메커니즘은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

앞서 2019년 연구 결과에서는 붉은 고기를 식단에 짧은 기간만 추가해도 혈중 TMAO 농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 보다는 생선, 과일 및 채소, 콩류, 올리브 오일, 견과류 등이 풍부한 지중해 식단의 음식을 적절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영양식이요법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 로리 라이트 대변인은 “식단을 바꾸면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토양이 바뀌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특정 미생물이 포함된 요구르트와 김치 등 발효식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식단의 개선이 장을 건강하게 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미생물학(Nature Microbiology)≫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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