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말려야 하나…아이 불안 개선에 도움될 수도

[사진=fizkes/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초중고에 재학 중인 아이들은 코로나 이전에 학교를 다녔던 아이들보다 불안감이 크다. 코로나 팬데믹은 아이들의 일과에 지장이 되는 요인인 동시에 학업과 교우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 미국에서는 소아과학회 등 관련 학회 3곳이 어린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이후 원격수업 등으로 인한 고립감, 감염병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 등으로 아이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이슈가 되고 있다.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의하면 2020년 아이들의 자살 및 자해 관련 상담 건수는 2015년 대비 5배 증가했다.

아이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온라인 게임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 이를 걱정하는 학부모들도 있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게임이 오히려 코로나 시국에 발생하는 불안감과 우울감 등으로부터 주의를 돌리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감정 관련 연구 기반 자문회사인 더패밀리룸의 분석에 따르면 행복과 연관된 아이들의 다양한 선택들은 게임과 연관이 있는 경향이 있다. 아이들은 친구,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수단으로 게임을 사용하며 이러한 시간들에 높은 가치를 둔다는 것.

즉, 아이들은 게임 플랫폼을 또래와 어울리는 수단,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등으로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더패밀리룸은 게임은 아이들을 어둡고 고립된 세계로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의 효과를 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은 오늘날 치료 수단이기도 한다. 가상현실과 앱 등을 이용한 ‘디지털 치료제’가 등장하면서 게임이 불안, 우울, 공포 등 정신적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염병이 창궐할 때 아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매우 클 수밖에 없고 집에 머물며 생각이 많아지면 생각의 결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이럴 때 긴장감을 풀어주고 불편한 감정들을 떨치는데 게임이 탈출구 역할을 할 수 있다.

단, 게임은 중독성이라는 문제점이 있다. 게임을 건강하게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과도하게 빠진다면 건강이 나빠진다거나 현실세계에 대한 만족감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게임을 하는 것을 막을 필요는 없으나, 매일 정해진 시간만큼만 하도록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더불어 게임 외에 운동과 같은 또 다른 취미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또래 친구들 또는 가족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찾는 것 역시 중요하겠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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