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부터 시력보호, 피부 건강까지…슈퍼푸드 걱오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양성분이 워낙 뛰어난 탓에 ‘천국에서 내려온 과일’, ‘천국의 과일’, ‘천상의 열매’라 불리는 슈퍼푸드가 있다. 항암성분이 워낙 풍부해 타임지와 미쉐린가이드는 물론, 의학 및 영양학 연구 저널에서 여러 차례 다룬 걱(Gac)이다. 아열대기후에서 자라는 열대과일로 걱(Gac) 또는 게욱(Geuk)이라고도 불린다.

카로티노이드 계열 항산화제 라이코펜은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각종 암을 예방해준다. 학술지 실험생물학의학저널(Experimental Biology and Medicine)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2~4인분의 토마토스소스를 섭취하자 전립선암 위험이 35% 감소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라이코펜이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억제하며,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고 콜레스테롤 저하에 기여한다고 밝혀졌다.

질병의 90% 원인은 활성산소다. 활성산소를 없애는 것으로 많이 알려진 항산화 비타민이 바로 비타민E인데, 라이코펜은 비타민E의 100배 이상 효능을 갖추고 있다. 라이코펜은 심장 질환 및 노화와 관련된 안질환(age-related eye problems) 발생 위험도 크게 낮춰준다. 이 밖에도 라이코펜은 남성의 전립선 건강, 피부 노화 방지, 혈당 강하 및 심장 기능과 혈액순환 촉진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력은 베타카로틴보다 2배가량 높다. 남성 불임 예방, 류마티스성 관절염과 폐 질환 예방에도 효과를 보인다.

미국 터프츠대의 장(Zhang) 박사는 “라이코펜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18% 낮추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54% 줄였다”고 말했다.

라이코펜은 붉은색을 띠는 채소와 과일에 풍부하다. 그동안 토마토가 라이코펜 대명사로 알려졌지만, 걱에는 라이코펜이 토마토의 76배 이상 들어있다. 걱에는 라이코펜 이외에도 여러 영양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당근의 10배 이상, 지아잔틴은 옥수수의 40배 이상, 비타민C는 오렌지의 60배 이상 많다. 이 외에도 루테인, 베타크립토잔틴, 알파토코페롤, 알파카로틴, 오메가 3•6•9, 필수 불포화지방산, 프로비타민A, 비타민B•E,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 올레오놀산, 알파스피나스테롤, 인지질, 식이섬유, 각종 미네랄 등 많은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함유량이 아무리 높아도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하면 효과가 확연히 떨어진다. 하지만 슈퍼푸드 걱에는 오메가3와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체내 흡수율도 뛰어나다. 라이코펜의 체내 흡수율은 토마토의 18배 이상, 베타카로틴의 체내 흡수율은 당근의 45배 이상이다. 여러 연구에서 혈중 라이코펜, 혈중 베타카로틴이 높아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라이코펜과 같은 카로티노이드의 영양성분은 단일성분으로 섭취할 때보다 다른 영양성분과 함께 먹을 때 더 효과적인 만큼 슈퍼푸드 걱에는 장점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걱의 다양한 건강 효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라이코펜이 풍부한 덕분에 걱은 대장암, 폐암, 전립선암 및 생식기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심장혈관 건강을 유지해주며 눈건강에 좋은 루테인과 지아잔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백내장 발병을 늦추고 야맹증과 노년기 황반변성 예방 및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걱에 많이 들어있는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산화돼 동맥을 막는 플라그(Plaque) 현상을 방지한다. 또한 걱에는 철분의 체내 흡수를 돕는 비타민C와 적혈구 생산에 필수인 철분이 풍부하다. 빈혈이 있는 어린이가 걱을 섭취한 이후 헤모글로빈이 많이 증가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도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걱은 우울증과 싸울 수 있는 힘을 준다. 셀레늄을 비롯해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해 신경조직 기능을 최적화,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 위산을 낮춰 위궤양 위험을 줄여주며, 활성 항박테리아 성분이 포함돼 있어 설사 증상을 완화한다.

걱은 활력과 장수의 과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비타민E를 포함해 미네랄, 항산화제를 포함하고 있어 피부 건강에도 좋다.

◆ 걱 어떻게 섭취해야 할까?

걱은 동남아시아 그중에서도 베트남 토착 식물이다. 태국과 라오스, 캄보디아, 중국, 인도와 같은 열대지역에 주로 서식한다. 중국에서는 천년 넘게 약재로 사용됐으며 임신부와 아이들을 위한 영양보충 식재료로 많이 쓰였다.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됐지만, 걱의 영양학적 효과가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과 호주에서도 재배된다.

다만, 걱의 항암효과를 다룬 논문에 따르면, 베트남 북부•중부•남부, 태국, 호주 중에서 베트남 북부에서 재배된 걱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가령 베트남에서 재배된 걱(평균 710g)이 태국의 걱(평균 438g)보다 크며, 가종피(Aril/아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었다. 걱의 가종피에는 전체 지방산의 22%가 집중됐는데 지방산에는 올레산과 리놀레산 등이 들어있어 라이코펜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걱과 열대지방이지만 추운 겨울을 지낸 걱의 항암성분(파이토케미컬)의 차이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호주의 로열멜버른공과대의 티엔(Tien) 박사는 “베트남 중부와 북부지역에서 재배한 걱이 영양성분이 많고 항암효과가 강력하다”고 말했다.

라이코펜과 같은 카로티노이드 영양성분은 과일이나 채소로 직접 섭취하기보다 오일로 먹어야 체내에 더 효과적으로 흡수된다. 특히 항산화 성분은 공기 중 산화에 민감하다. 캡슐 및 PTP포장으로 된 제품의 오일로 선택하는 것이 좋으며, 자외선에 노출되지 않게 잘 보관해야 된다.

해외에서 캡슐 타입의 걱오일 제품이 유통되는 경우도 많지만, 저가의 원료와 혼합한 것인지 말린 걱에서 오일을 추출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말린 걱에서 오일을 추출하면 라이코펜과 같은 영양성분이 60%에서 최대 97%까지 손실되기 때문. 꼭 ‘생과’에서 추출한 걱오일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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