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음주량과 부정맥, 심장마비는 각각 관련이 있다? 없다? (연구)

건강을 위해 화이트 와인을 소량 마시는 것도 좋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마시는 술의 총량은 부정맥의 발생 위험 증가와는 관련이 없으나, 심장마비의 발생 위험 증가와는 깊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총 음주량(알코올 섭취량)은 ‘심실성 부정맥(VA)’의 발생 위험 증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독한 술인 증류주(spirits)를 기준 음주량(주당 26잔)보다 더 많이 마실 경우엔 심실성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 다른 술의 경우엔 전혀 관련이 없었다.

그러나 총 음주량은 ‘심장마비(SCD, 돌연 심장사)’의 발생 위험 증가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 음주량이 기준 음주량보다 더 적을 경우 심장마비가 발생할 위험이 가장 낮았다.

특히 총 음주량이 기준 음주량보다 더 많을 경우 맥주, 증류주, 사이다(사과를 발효시켜 만든 과일주)를 마시면 심장마비의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반면 이 경우 레드 와인, 화이트 와인을 마시면 심장마비의 발생 위험이 낮아졌다.

연구팀이 중년 남녀 40만 8712명의 음주량과 VA, SCD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11.5년(중앙값) 동안 추적,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대상자 가운데서 VA 발생 1733건, SCD 발생 2044건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기준 음주량을 영국 표준에 따라 ‘주 당 잔(drinks/week)’으로 계산하고, 한 잔을 알코올 8g으로 규정했다. 연구팀은 또 대상자들의 입원 및 사망 기록을 바탕으로 결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지나친 음주는 부정맥으로부터 심실을 보호하지 못하고, 돌연 심장사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등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 결과(Alcohol consumption and risk of ventricular arrhythmias and sudden cardiac death: An observational study of 408,712 individuals)는 국제 학술지 ≪심장 박동(Heart Rhythm)≫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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