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불규칙한 여성, 심장병·당뇨병 위험 높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생리 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이 훗날 심장병과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호주 모나시대 연구팀에 의하면 이들은 정상 주기를 가진 여성들에 비해 심혈관 질환(CVD)에 걸릴 확률이 20%, 제2형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17% 더 높다.

가임기에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여성들이 나이 들면서 심장병과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상당히 증가한다는 이전 연구를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리주기는 미래의 심장 질환과 제2형 당뇨병을 예측할 수 있는 초기 지표로 여겨진다. 이는 40대 여성이 다낭성난소증후군(PCOS)과 조기 폐경 등 불규칙한 생리주기와 관련된 문제가 있을 때 현재 권장하고 있는 당뇨병과 심장병 검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20년간 데이터로 위험 평가

연구팀은 1946~1951년 출생한 여성 중 20년간 호주 여성 건강에 대한 종적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총 1만3543명의 여성이 생리 주기 데이터를 보고했고 이중 1만2135명(89.6%)이 규칙적 주기를, 1408명(10.4%)이 불규칙적 생리를 보고했다.

데이터의 분석 결과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여성들에게 CVD와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생리주기가 심장병과 당뇨병의 초기 지표로 보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산부인과 레이첼 우루티아 교수는 “호주팀 연구에서 불규칙한 생리를 유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진단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대부분 불규칙한 생리는 다낭성 난소에 의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PCOS는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 꼴로 발병한다. 이 질환은 생식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발생해 난소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PCOS는 당뇨병, 고혈압, LDL 콜레스테롤, 수면 무호흡증, 우울증 및 불안증을 포함한 다른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여성을 위한 조언

우르티아 교수에 의하면 다낭성 난소를 비롯 불규칙한 생리주기를 초래하는 문제를 가진 여성들에게 권장하는 생활습관이 있다. 운동, 양질의 식단, 스트레스 관리, 가능한 체중 감소 등이다.

그리고 의사와 상담을 통해 심혈관 질환과 당뇨병의 위험을 개선하기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고 따르는 것이 좋다. 생리주기가 불규칙인 여성은 일반적으로 폐경기가 빨리 오기 때문에 반드시 심혈관 질환과 당뇨에 대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연구는 《임상 내분비학》에 실렸다. 원제는 ‘Irregular menses may signal heart disease, diabetes risk’.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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