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덕분?…영국 최근 코로나 사망률 낮은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영국이 최근 몇 달 동안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것은 취약 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덕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은 현재 매일 100만 명당 1.7명의 코로나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비해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2.5~3.5명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영국 백신 태스크포스에서 일했던 클라이브 딕스 박사는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사가 만들어낸 코로나 백신으로 인해 생긴 면역반응이 잠재적으로 오래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은 지난해 12월 말경에 승인됐고, 처음에 나이 든 사람들과 취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접종이 됐다.

딕스 박사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전반에 걸쳐 확진자 증가와 함께 사망자가 늘고 있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다”며 “영국은 취약계층의 대부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밝혔다.

딕스 박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매우 오래 가는 강한 세포 반응을 일으킨다는 초기 자료를 봤으며 이런 강력한 세포 반응은 오랫동안 어떤 경우에는 평생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다른 백신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최초의 백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희귀한 혈전과 연관될 수 있는 증거 때문에 40대 미만의 사람들에게 다른 백신이 권고되기도 했다. 혈전과의 연관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일부 유럽 국가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중단하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옥스퍼드대가 침팬지에만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벡터로 활용한 백신이다.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에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끼워 넣은 백신으로 면역력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발견된 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도록 세포에 지시하는 mRNA(메신저 리보헥산)을 이용한다.

기존 백신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화이자, 모더나 등이 생산하는 mRNA 기반의 백신에 비해 T세포(면역세포의 한 종류) 반응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항체보다 측정이 더 어려운 T세포는 오래 지속되는 보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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