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머리가 유독 아프다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뇌종양은 뇌에 생긴 암이다. 뇌암이라 부르지 않고, ‘악성 뇌종양’이라고 부르는데, 일반 암과 구분되는 특징들이 있어 ‘암’보다는 ‘종양’ 그 자체로 명명하고 있다. 보통 진행 병기에 따라 암은 1~4기로 구분지만 뇌종양은 그 특성상 ‘등급’으로 표현한다. 1~2등급은 양성 뇌종양이고, 3~4등급을 악성 뇌종양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악한 악성 뇌종양은 치료가 힘들고, 뇌를 파고들어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잘 된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암은 크기가 중요한 데 비해 뇌종양은 주먹 크기의 2등급 종양보다, 손톱만한 4등급 종양이 더 악질이면서 예후를 어렵게 만든다. 단순히 크기 혹은 병기가 아닌 자체의 조직학적 상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젊은층의 뇌종양 발생도 증가하고 있다. 젊은 층의 뇌종양 발병률은 전체 환자의 7.4%에 이른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대에 뇌종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악성 뇌종양 1216명, 양성 뇌종양 3192명이다. 특별히 높은 비율을 찾지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층에서도 주의는 필요하다.

두통과 달리 새벽에 유독 머리 아프다면?
뇌의 종양은 자가진단이 불가능하기도 하고, 주증상이 흔히 겪는 두통이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치는 수가 많다. 실제로 뇌종양 환자의 70%가량이 두통을 호소한다. 이와 함께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뇌종양이 발생하면 뇌압이 상승하기 때문에 두통이 가장 흔하다.

두통이 있을 때 눈 여겨 봐야 하는 것은, 새벽에 심해지는가이다. 일반적으로 생기는 긴장성 두통은 오후에 발생하는 경향이 높다. 반면 뇌종양으로 인한 두통은 잠잘 때 새벽에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자고 일어나도 해소되지 않다는 점도 살펴야 한다.

이에 따라 취침 후 아침에 두통이 계속 이어진다면 뇌종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뇌종양이 있으면 내부압력이 증가해 숨쉬기가 어려워지기도 하고, 새벽에 머리가 너무 아파 깨는 일도 발생한다. 만약 이러한 패턴으로 지속적인 두통이 나타난다면 정밀 검사를 받아야 봐야 한다.

더 자세하게 뇌종양의 증상을 살펴보면, 어느 부위에 생기느냐에 그 양상이 따라 달라진다. 전두엽에 종양이 생긴다면 화도 잘 내고 분노를 못 참는 등 성격 장애가 나타난다. 후두엽에 생길 경우, 시야장애가 나타나고, 측두엽이면 기억력 저하나 간질, 발작 우려가 있다. 두정엽에 생기면 방향감각이 상실돼 길을 잘 못 찾고, 좌우 구분이 어려워진다.

다른 질환으로 착각하기 쉬워
뇌종양의 40% 정도는 중이염이나 부비동염(축농증)에서 염증이 커져서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후각신경 부위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에는 냄새 맡는 기능에 이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단순히 코 질환으로 생각했다가 후각을 잃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시각 장애는 안과 질환으로 오인하고, 성기능 장애나 소화불량 등은 비뇨기과, 내과 검진으로만 생각했다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증상이 이렇게 다양함에도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나 다른 병으로 생각할 뿐, 대부분 뇌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새벽 아침 두통과 함께 시력감퇴, 시야결손, 감각 및 운동장애, 청력감퇴, 이명증, 언어장애, 학습장애, 무월경증, 유즙분비, 성기능장애, 간질발작, 경련, 피부반점 및 결절, 기억감퇴, 정신장애 등 다방면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뇌종양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그나마 유전의 영향을 받고, 방사선 피폭하고도 연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뇌종양은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더 높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소아 발병률도 높다. 아직까지 뇌종양을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이 없어 조기진단이 가장 중요하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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