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환자, 델타보다 입원위험 40~70% 낮아”

[사진=아이클릭아트]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람들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람보다 코로나19 증세가 덜 위중하다는 대규모 연구결과 2개가 나란히 발표됐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이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3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립전염병연구소가 오미크론 감염자 3만 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다.

 두 연구는 모두 오미크론 감염자가 델타 감염자에 비해 병원입원 비율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이 전염성은 높지만 증상은 덜 심각해 보인다는 선행 분석을 뒷받침하는 내용이다. 2개 논문을 함께 검토한 미국 스크립스중개의학연구소의 에릭 토폴 연구원은 “두 논문은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얼마나 덜 심각한지 수치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여러 요소를 감안해보면 오미크론의 입원 위험은 델타에 비해 40~75% 정도 낮다고 봐야한다”고 22(이하 현지시간)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22일 발표된 ICLWHO 산하 감염병모델링 협력센터가 공동 수행한 연구는 12월 첫 2주 동안 영국에서 확인된 약 56000명의 오미크론 감염환자와 269000명의 델타 감염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오미크론 감염자의 병원치료를 필요로 할 위험은 20%, 하룻밤 입원할 확률은 4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코로나19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은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병원 진료이 필요한 경우가 50~60%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동일 바이러스 그룹에 대한 면역력 확보 효과로 그 위험이 2,3배 낮아진 셈이다.

-오미크론, 전염력은 델타보다 위험

 21일 의학논문 사전공개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공개된 남아공 논문은 실험실 분석으로 오미크론 감염이 확실히 의심되는 29000건 이상의 사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나빠질 확률이 델타 변이에 비해 70%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이 덜 치명적이란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대신 전염력은 델타를 훨씬 능가하기 에 감염자 숫자가 증폭될 경우 의료진의 부담은 여전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경고했다. 첫 번째 연구를 수행한 닐 퍼거슨 ICL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높은 전염성을 감안할 때 오미크론 환자가 계속 증가하면 보건기관은 더 많은 수요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연구의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가 인구의 상당 부분이 과거의 감염으로부터 어느 정도 면역 보호를 받고 있는 영국과 남아공에 국한돼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백신접종자가 더 적거나 코로나19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이 더 적은 국가에는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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