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서 피 본 적 있다면 ‘이 병’ 의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에서 혈변을 보았다면 가장 처음 뇌리를 스치는 원인은 치질 그리고 대장암이다. 대변에 피가 섞인 데다 가늘기까지 하다면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대장암의 일종인 직장암은 항문에 인접해 있는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인 암 중에 하나가 직장암으로 발병 초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 직장암 증상 어떻게 나타날까?
암이 자라면서 직장암 초기를 지나면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또한 변을 참기가 힘들거나 대변을 본 다음에도 잔변감을 반복적으로 느끼게 될 수도 있고 식욕부진과 이에 따른 체중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 이후에 암이 더 진행되면 통증이 나타난다. 암이 직장 주변의 방광, 질(여성의 경우) 등의 주변 조직으로 침범해 아랫배 통증이나 질 출혈을 유발할 수 있다.

직장암 발병에는 유전 요인과 환경 요인이 있다. 부모 중에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자손에서는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알려졌다. 이에 관한 유전질환으로는 대장 및 직장에 수백 개에서 수만 개의 선종성 용종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가족성샘종폴립증이 있다. 선종성 용종은 5~10년이 지나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예방적 차원에서 대장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린치 증후군도 있다. 가족성샘종폴립증만큼 수많은 용종이 생기지는 않지만 대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장기에 암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이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평소 운동을 멀리하고 과다한 육류 섭취와 함께 굽거나 튀긴 음식을 즐긴다면 직장암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한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대장 용종, 50세 이상의 연령 등도 직장암 발생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 직장암 진단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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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직장수지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데 이는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직장 안으로 삽입해 직장 내 만져지는 혹이 있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후 내시경 검사 및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확인해 확진한다.

치료법으로는 외과적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대표적이다. 특히, 직장암 수술은 어려운 수술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직장 주위에 전립선, 방광, 자궁, 질 등의 복잡한 장기가 인접해 있고 좁은 골반 내에 위치한 탓에 암 조직은 남기지 않으면서 자율신경과 괄약근 등 중요한 조직과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을 하는 것이 까다롭다. 직장암 수술 중에 항문을 보존할 수 없는 경우 평생 장루(인공항문)를 달고 생활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 등 수술법 발달로 항문을 최대한 보존해 치료뿐만 아니라 삶의 질도 고려하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지웅배 교수는 “암이 항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직장암 수술은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다”며 “로봇수술은 집도의가 조종하는 로봇 팔이 좁은 공간에서도 손 떨림이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확대경을 통한 수술 시야 확보가 용이하기에 좀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 직장암 예방하는 법
평소 육류 섭취를 줄이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직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음주와 흡연은 가능한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50세가 넘으면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더 이른 시기에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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