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3명 중 1명 요실금 증세 (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부 K씨는 친구들 모임이나 쇼핑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선 순간부터 내내 긴장을 풀지 못한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울 때를 대비해 화장실을 빨리 찾아야 하고, 웃을 때 자칫 소변이 샐 수 있어서다. 많은 여성이 나이 들면서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실제로 45~54세 여성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군마대 연구팀은 중년 여성 3명 중 1명이 요실금 증세가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또한 이 연구에서는 스트레스성 요실금의 경우 높은 체질량 지수와 출산 횟수의 결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

요실금 연구자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의대 제니퍼 우 교수는 “과민성 방광의 유병률은 폐경기와 그 이후 증가한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요실금은 스트레스성 요실금과 과민성 방광 등 두 가지 주요 유형이 있다. 스트레스성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이라고도 하는데 기침, 재채기, 운동할 때 소변이 새어나오는 것을 말한다. 과민성 방광에는 절박요실금과, 절박뇨를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번 연구는 비뇨기 증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자와 유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2001년 시작된 코호트 연구인 일본간호사건강연구(JNHS)에 등록된 1만2198명의 단면 데이터를 사용했다. 현재 25세 이상이고 참여자의 평균 연령은 46세. 이들은 기준 조사에 응답했고, 2년마다 이들의 생활 습관, 질병 이력, 생식 건강, 약물 사용에 대한 정보가 수집됐다.

참여자들은 ‘지난 한 달 동안 비뇨기 질환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다고 느끼는가’ 등 일반적인 질문을 받았다. 구체적으로는 ‘낮에 소변을 자주 본다’ ‘소변을 보기 위해 잠에서 깬다’ ‘소변을 참을 수 없어 소변이 새는 경험을 했다’ 등의 질문에 답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과민성 방광, 스트레스성 요실금, 이들이 혼합된 요실금의 확률을 파악하기 위해 오즈비(odds ratio)를 사용했다. 오즈비는 결과가 발생할 확률과 결과가 발생하지 않은 확률의 비율을 뜻한다.

그 결과 45세에서 54세 사이의 여성과 폐경 후 여성에게서 과민성 방광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했다.  또한 출산력과 비만이 스트레스 요실금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에 의하면 모든 연령대에 걸쳐 19%가 요실금을 가지고 있었다. 요실금이 가장 만연한 연령대인 50~54세 여성 중 18.2%는 스트레스성 요실금을, 12.6%는 과민성 방광을 가지고 있었고, 3%는 둘이 혼합된 것으로 나타났다.

<요실금 증세는 매우 흔하다>

북미폐경기학회 의료책임자 스테파니 포비온 박사는 “이 연구에서 놀라운 점은 다양한 요실금 증상을 가진 여성들의 높은 비율”이라고 말한다. 요실금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었다는 것. 이 연구는 일본 간호사를 대상으로 했지만 그 결과는 전체 여성에게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실금은 삶의 질에 관련된 문제다. 우 교수는 “어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길까 걱정해 집에서 나가고 싶어하지 않는다. 많은 여성들이 정상적 활동에 참여할 수 없어서, 여행을 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많은 여성들이 요실금 증상에 대해 말하는 것, 소변이 새거나 패드를 착용하는 것 등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을 꺼려 한다. 혼자서 끙끙 앓기 보다 병원 검사를 통해 요실금의 증세를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는 북미폐경기학회지 ‘메노포즈’에 실렸다. 원제는 ‘Prevalence and factors associated with overactive bladder and stress urinary incontinence in the Japan Nurses’ Health Study’.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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