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처럼 독한 암.. 이곳에 ‘돌’ 생기는 경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낭암은 담낭(쓸개)에 생기는 암이다. 암이 일찍 전이되기 때문에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나빠 췌장암처럼 ‘독한’ 암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위험도가 덜 알려져 있다. 매년 신규환자가 7200명 가량 나올 정도로 환자 수도 많지만, 의외로 담낭암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경각심 차원에서 담낭·담도암의 원인, 증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 쓸개에 결석 생기는 이유

담즙(쓸개즙)은 지방이 많은 음식의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에 관여한다. 담즙은 콜레스테롤·지방산·담즙산염으로 구성되는데, 이 성분 비율에 변화가 생기면 찌꺼기가 생기고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진다. 이를 담석이라고 한다. 서양에서는 담낭암의 약 80%에서 담석이 관찰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담낭암 환자의 약 30%에서 담석이 발견된다. 담석 외에도 담낭용종, 담낭 석회화, 췌장·담관 합류이상, 유전, 비만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여성 담낭암 환자가 많은 까닭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은 담즙에서 콜레스테롤 생성을 촉진시킨다. 이것이 담낭결석을 만드는 촉진인자로 작용해 담낭암 발병에 관여한다. 담석이 많이 쌓이면 담즙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 때 쓸개 점막이 담즙 안의 독성물질과 장시간 접촉해 담낭암 위험이 높아진다. 또 담석이 담낭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염증을 유발한다. 상피세포의 이상을 초래해 암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보고 있다.

◆ 생존율 위암 77.0% vs 담낭·담도암 28.8%

담낭·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남녀 전체 28.8%에 불과하다. 위암 77.0%, 대장암 74.3%와 비교하면 예후가 얼마나 안 좋은 암인지 알 수 있다. ‘최악의 암’으로 꼽히는 췌장암의 생존율(12.6%)보다는 낫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데다 쓸개에서 다른 부위로 전이가 빨라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담낭은 점막하층이 없어 암세포가 림프관과 간으로 매우 빠르게 침범해 조기에 전이가 된다.

◆ 증상은… 암이 꽤 진행된 후 황달 나타나

담낭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흔한 복통이나 간 기능 검사 이상으로 병원 진료를 받지만 담석으로 오인할 수 있다. 암이 꽤 진행되면 30~60%의 환자에서 황달이 나타난다. 암세포가 커져 담즙의 통로인 담도를 막으면서 생기는 증상이다. 이밖에 체중 감소, 피곤, 식욕 부진, 메스꺼움, 구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담낭암이 커지면 십이지장이나 대장의 폐색, 복부 오른쪽 위 통증, 복수 등이 발생할 수 있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 담낭·담도암 예방법은?

담석증이 있으면 담낭·담도암 발생 위험이 최대 11배 높아진다. 담석의 크기가 클수록 암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담낭·담도암 예방을 위해 담석이 있는 경우 제거하는 게 좋다. 가족력도 있다. 부모, 형제, 자매 중에 담석증 환자가 있다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감염될 수 있는 간흡충(간디스토마)이 담도 벽에 붙어살면 담도암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평소 쓸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복부초음파 등을 하는 게 좋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