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아직도 직구하세요? 내년부턴 구매자도 처벌 대상

[사진drogatnev/게티이미지뱅크]
의약품의 온라인 거래는 불법이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불법 해외 직구가 성행하고 있다. 탈모 치료제도 이 같은 방법으로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반드시 의사 진단에 맞춰 국내 승인을 받은 약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해외 직구 위반 사례’는 2018년 1만 6731건에서 2020년 4만 3124건으로 2년간 약 2.6배 늘어났다. 또, 2018년 2월에서 2021년 6월까지 3년간 온라인에서 적발된 부작용 및 오남용 우려가 있는 의약품은 1만 6809건으로, 이 중 탈모치료제가 3827건인 23%가량을 차지했다.

온라인 직구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품목 중 하나는 남성형 탈모 치료에 쓰이는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경구용 탈모치료제다. 제품명 ‘프로페시아’로 잘 알려져 있는 피나스테리드는 전문의 처방을 받아야만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지만 온라인 해외 직구는 물론 중고거래 플랫폼 등을 통해서도 불법 유통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불법’이다. 약사법에 따르면 약국 개설자가 아니면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취득할 수 없고, 정보통신망을 통해 의약품 판매를 알선하거나 광고, 판매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현재 온라인에 불법 거래되고 있는 탈모약 대부분이 ‘핀페시아’처럼 국내 허가를 받지 않은 제네릭 제제라는 점도 문제다. 오리지널 제품인 프로페시아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두 기관 모두에서 남성형 탈모 치료로 승인 받은 경구용 약물인데 반해, 인도산 탈모약인 핀페시아는 이러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

채영수피부과의원 허민석 원장은 “탈모는 유형에 따라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 진단이 필수적이지만, 무허가 제네릭 제제가 국내에 허가된 오리지널 제품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젊은 환자들이 많이 찾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비록 주 성분이 같다고 할지라도 제조, 유통 과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직구로 구입한 약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온라인 상의 의약품 판매·광고 행위는 불법이며, 온라인에서 구매한 의약품은 검증되지 않은 불법 제품이므로 절대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무허가 의약품 대부분이 성분·주의사항 등 안전 사용을 위한 최소한의 표시 사항을 기재하지 않고 있으며, 유통 및 보관 과정에서는 불순물 혼입이나 변질·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내년 7월부터는 전문의약품을 불법 유통한 판매자뿐 아니라 이를 구입한 사람도 처벌 대상이 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가 개정·공포한 약사법 시행령에 따르면 전문의약품을 판매 자격이 없는 자로부터 취득한 사람은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 받게 된다.

허민석 원장은 “탈모가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 아니라서 중증질환과 비교해 약물 복용 등을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그러나 약물은 몸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 복용하게 되면 피부뿐 아니라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탈모약은 잠깐 먹고 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런 점에서 장기간 치료 현장에서 사용돼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가 우선 권장된다.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은 후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약을 처방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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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2-05-08 05:25:07 삭제

      대안 책도 없이 막기만 하네. 관련 법안 통과시킨 국회의원들, 지들도 걸려봐야 정신차릴듯. 근데 국회의원은 연봉 1억이니까 제네릭 안 먹겠네. SSIB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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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2021-12-23 09:03:51 삭제

      성의없게 만들고 가격 올리면 성의가 생기냐. 오히려 비싼 오리지날 저렴하게 공급하는게 공익이다. 오리지날 개발비 다 뽑아먹었으면 싼 제네릭 나오는게 수순이지. 잘못된 법은 법을 바꿔야지. 오리지날 약 말도 안되게 비싸다. 인도산? 효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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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 2021-12-22 08:19:32 삭제

      돈들여 정성껏 만들지 않을 것은 너무 자명하다는 개소리임 비싸게 파는곳은 정성들임? Kgmp도 믿음이 안가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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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 2021-12-22 00:29:20 삭제

      탈모는 자존감을 낮추고 정신적 피폐함을 초래하지만 현 기술로서는 고칠수가 없는 하나의 질병인데, 단순히 노화로 인한 미용으로 구분해놓고 보험적용에서 제외해놓으니까, 탈모약 구입하는 국민들이 무리해서라도 직구하는 것 아니냐. 그냥 질병으로 정의내리고 전립선 치료제가 아닌 탈모약 구입시에도 보험 적용을 시켜주면 간단한 일인데, 그것을 안해주고 국민들을 범죄자 취급하려고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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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2021-12-22 00:01:10 삭제

      오리지널 프로페시아 제외하고 국내에서 판매되는 복제약 2군데 제약사는 국내 제조, 그외 인도, 중국에서 수입들여와서 제조하는거 뻔히 알려져 있는데.... 핀페시아는 이미 10년 전부터 직구로 입소문타서 꾸준하게 먹는 사람들 넘쳐나는데 거짓조장 하니깐 더 신뢰가 안가는겁니다. 효과도 없는데 직구하겠음? 알지도 못하면서 댓글은 왜단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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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 2021-12-21 20:23:26 삭제

      인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등록을 받은 핀페시아는 안심하고 드실수 있으세요? 뭐 싸긴 하겠지만...성분, 함량은 무엇을 보고 신뢰하시겠나요? 직구한 그 제품이 인도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은건 맞는건가요? 하다못해 그 제품이 핀페시아가 맞긴 한건가요? 그걸 누가 확인해주는거죠? 뭐가 들었는지 확인도 안되고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지 확인도 못하고 책임도 물을수 없고... 정식루트가 아니니 암암리에 들어오는걸 뭘 믿고 먹을수 있을까요? 책임지지 않아도 되는 제품이라면 국내도 아닌 외국이라면 더더욱이 아무렇게나 만들수 있을거 같은데...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먹어보면 구입한 소비자가 어케 뭘로 효과있는지 알지도 못한다면... 그 약은 하루 먹으면 바로 효과 있음을 알수 있는 약도 아니고 그 몰래 유통되는 약이 ,어느 나라 어느공장에서, 어디서 만드는지는 모르겠지만, 돈들여 정성껏 만들지 않을 것은 너무 자명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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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 2021-12-21 15:31:38 삭제

      비싸니까 직구하지 해외 직구로 1년치 구매하면 10만원이면 구매 하고 처방전 비용도 안 나가고 한국서 구매하면 1달에 5~6만원에 처방전 비용도 매달 만원씩 나가데 한번에 3달치 구매 해도 처방전 비용은 3달치 청구 하더라 성분과 용량 동일 하면 됐지 뭘 또 뜯어가려고 그냥 처벌해라 그래도 직구 하는게 더 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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