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아닌데 기침 심하다면? ‘이 질환’ 의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침이 심하고 숨쉬기가 곤란하면, 흔히 천식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COPD라는 질환일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라고 불리는 COPD는 천식이나 폐암에 비해 인지도가 낮지만 국내서도 흔하게 발병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사망원인 7위로 교통사고(10위)보다 높다. 국내 COPD환자는 약 300만 명으로 예상되지만, 질환 인지도가 낮고 미미한 관심으로 인해 그 진단율은 2.8%에 지나지 않는다.

40대 5명 중 1명 COPD지만 잘 몰라
COPD는 담배 연기 및 미세먼지 등 해로운 성분이 기관지 및 폐포에 작용해 만성적인 염증으로 발생된다. 이후 기도 폐색이 일어나고 점진적으로 폐기능이 저하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걸리면 폐암만큼 고통스러운 증상을 호소한다. 만성적인 기침과 가래, 천명, 호흡곤란 등이 생기며, 심한 경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숨쉬기도 어렵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에 따르면 국내 COPD 환자는 40세 이상에서 흡연에 상관없이 약 14%인 300만여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남성 40세 이상에서 5명 중 1명(20.5%), 65세 이상에서 3명 중 1명(31.5%)이 COPD를 앓고 있다.

10년 이상 흡연한 40세 이상, 특히 60세 이상에서 기침, 가래가 심하다면 COPD를 의심해봐야 한다. 흡연은 환자의 90% 이상에서 관련돼 있는 만큼 가장 큰 위험 요소다.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 전자담배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COPD는 대기 오염 및 고령화로 인해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질환이기도 하다. 더 큰 문제는 COPD가 있으면 폐암에 걸릴 위험도 높아진다는 사실. 담배와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에 속하는 데 대부분의 COPD 환자들은 상당량의 흡연력 및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된 상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폐암 발생 여부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 2기에서 발견, 이미 폐 50% 손상
COPD는 1~4기로 나뉜다. 4기가 되기까지 보통 10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보고된다. 초기에는 증상 없이 서서히 진행된 가래·기침이 발생하는 것 외에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COPD는 대부분 2기에서 발견된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2기를 넘으면 급속하게 폐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어려울 정도 악화된다. 3기 정도의 중증 COPD에 이르면 24시간 산소요법에 의지해야 할 수도 있다. COPD를 4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폐암처럼 20~30%에 그칠 만큼 낮다.

기침 3주 이상 오래가고 가래까지 겹치면 의심
COPD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발생할 수 있지만, 흡연과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만큼 40세 이상의 흡연자라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지 않았는데도 기침을 3개월 이상 지속된다거나 무기력증, 체중 감소, 만성 피로가 생긴다면 폐검사를 받아야한다. 이 시기를 넘기면 온종일 기침이 나고 소량의 끈끈한 가래(객담)가 나오며 호흡 곤란이 생기기도 한다. 호흡에 곤란함을 겪고 나서야 병원을 찾으면 이미 늦다.

조기 발견으로 폐암 발전 막는 것이 관건  
일반적으로 COPD는 약물치료를 통해 개선시킬 수 있다. 폐 기능 개선, 증상의 호전 및 급성 악화 등의 문제를 완화할 수는 있지만 망가진 폐를 완전히 돌이킬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흡연자에게는 금연이 반드시 행해져야 할 치료이며, 미세먼지 노출을 피하고 인플루엔자 및 폐렴 예방 백신 접종도 중요하다.

COPD가 심한 환자는 재택에서 산소요법이 필요하기도 한다. 기도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진 상태에서 폐암까지 겹치면 치료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COPD는 합병증 위험도 커질 수 있는 만큼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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