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미국 청소년 마약·술·담배 크게 줄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이 오히려 미국 공중보건에 좋은 효과를 낳은 사례도 있다.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의 발표 자료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10대의 마약복용, 음주, 흡연이 ‘유례없는 감소세’를 기록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기구인 NIDA는 1975년부터 매년 미시건대에 의뢰한 ‘미래 모니터링’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의 8학년(한국의 중2), 10학년(한국의 고1), 12학년(한국의 고3) 학생을 대상으로 알코올, 마약, 흡연 실태에 대한 조사다.

그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팬데믹 기간의 알코올 사용률은 전년도와 비교해 5~ 12%포인트가 떨어졌다. 12학년에서는 약 55%에서 47%안팎으로, 10학년에서는 41% 가까이에서 29%안팎으로, 8학년에서는 근 21%에서 17%안팎으로 하락했다. 마리화나에 손대는 비율도 4~11%포인트 줄었다. 8학년은 11%안팎에 7%안팎으로, 10학년은 28%에서 17%로, 12학년은 약 35%에서 31%이하로 감소했다. 전자담배를 피는 비율도 5~11%포인트 떨어졌다. 8학년에서는 근 17%에서 12%로, 10학년에서는 약 31%에서 20% 미만으로, 12학년에서는 35%에서 27%로 하락했다.

특히 마리화나와 전자담배의 경우는 2017~2019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기에 이번 조사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 반가운 뉴스다. 마리화나 외에 코카인, 환각제(엑스터시), 암페타민(필로폰), 신경안정제, 비의료적으로 사용된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를 아우르는 불법마약 복용이 3개 학년에서 모두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고무적이다. 이들 불법마약에 손댄 비율은 8학년에서 5% 미만, 10학년에서 5% 상회, 12학년에선 7% 상회로 조사됐다. 노라 볼코우 NIDA 소장은 “지금까지 청소년의 마약 사용이 1년 사이에 이처럼 극적으로 감소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조사는 또한 팬데믹 기간 동안 학생들의 정신 건강에 대해 질문했다. 모든 연령대의 응답자들은 지루함, 불안, 우울증, 외로움, 걱정, 수면곤란 및 기타 부정적인 정신건강 지표가 중간 정도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현재 조사에는 2021년 2월부터 6월까지 전국 320여 개 공립 및 사립학교에서 3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약 절반이 백인, 거의 17%가 히스패닉, 약 11%가 흑인, 5%가 아시아인, 0.9%가 아메리칸 원주민이나 알래스카 원주민이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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