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질환자 안전에 ‘비상등’…코로나 시국서 뒷전

16일 오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고령의 코로나19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당뇨병 인구는 약 500만 명이다. 고혈압 환자는 1200만 명에 이르고, 암 환자는 200만 명, 심근경색·부정맥 등 심장질환 환자는 160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모두 코로나19 고위험군이다.

이들 만성질환자들은 기저질환이 있는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할 뿐 아니라, 만성질환 그 자체만으로도 다양한 합병증 발생과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위중한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치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코로나 비상시국으로 현재 중환자실 병상에 여유가 없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0%를 넘었고, 서울은 90%를 육박하고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긴급 상황에 이르렀을 때 제때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

코로나19 감염자들에게 의료 인력과 인프라가 집중되면서 만성질환자들은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열악한 치료 환경에 놓이게 됐다.

이로 인해 앞으로 피해를 입게 될 만성질환자들이 더욱 늘어날 우려가 있다. 의료 인력과 병상 등은 수가 한정돼 있는데, 정부는 코로나 치료 병상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는데다, 코로나 확진자는 올 겨울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그 피해는 만성질환이 있는 고령층에게 더욱 쏠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의료 인력과 인프라는 단기간 확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과 병상, 병실 등의 숫자는 제한적이며, 앞으로 그 수를 늘려나간다 해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해결 가능한 부분이지, 이번 코로나 대유행 시점에 완벽하게 보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결국 당장은 코로나 환자와 만성질환자 등 모든 중증환자들을 어떻게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고, 부족한 병상, 병실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공공시설을 활용하는 등의 방안을 구상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당장 필요하지 않더라도 지금 이상의 대혼란이 올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이러한 비상책이 준비돼야 한다는 것.

또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지 않도록 방역체계를 정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은 코로나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코로나 환자가 늘어날수록 고령의 만성질환자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되고, 건강한 사람들 역시도 평소와 같은 의료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손해를 입게 된다.

만성질환자를 비롯한 각 개인은 건강관리에 보다 신경 써야 한다. 당뇨, 암, 심장질환 등의 병력은 코로나19 감염 시 증상을 악화시키는 기저질환이므로, 전문가들은 부스터샷 접종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고, 건강한 식단과 적절한 신체활동을 유지하며 과체중이나 비만에 이르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흡연과 과음은 삼가고, 스트레스 관리와 의사의 치료 계획에 따른 약물 복용 등도 잘 지켜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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