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누구보다 고통 받는 '중환자들'
중환자병상 가동률이 80%를 넘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강화됐다. 이 같은 병상 대란과 오락가락하는 방역대책 속에서 가장 고통 받는 건 중환자들이다.
정부는 코로나 중환자의 증상이 시작된 지 20일이 되면 격리 해제를 하고 병실을 옮기는 지침을 만들었다. 20일이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이론적·경험적 명분이 있는데다, 환자의 상태가 여전히 심각할 때는 일반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비상시국에서 부적절한 결정은 아니다.
단, 이러한 결정의 배경은 비난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다. 위중증 환자들이 늘고 의료시스템이 붕괴 조짐을 보이면서 만든 방침이기 때문이다. 왜 병상 가동률이 60~70%에 머물던 때에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미적댔는지 비판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란 것.
최근에는 연명치료 포기 의사를 밝힌 환자들이 먼저 병상을 배정 받는다는 보도들까지 나왔다. 환자의 불필요한 고통을 줄이고 보다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병원 측에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소견을 전달할 수는 있으나, 연명치료 포기 결정은 환자와 보호자의 신중한 판단 하에 진행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현재 일부 병원에서 일부 환자들은 다급하게 쫓기듯 연명치료 중단 의사를 밝혀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 이는 병원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의료인들의 숨이 턱까지 차오르도록 만든 '준비 덜 된' 일상회복으로의 성급한 전환이 보다 근본적인 문제일 것으로 지적된다.
전국적으로 백신 접종 완료 인구 비율은 81.5%에 이르렀고,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 준수는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우리 국민들이 성실히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환자들이 늘고, 이들의 인권 문제가 반복해서 불거져 나오는 것은 현재의 방역체계에 대해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출퇴근 시간 버스와 지하철 안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이동한다. 백신패스와 거리두기 방침 등이 탁상행정이라는 비판이 이어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후퇴는 없다"는 고집 대신 의·과학자와 임상의사 등 전문가들의 현실성 있는 조언과 현장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주길 부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후퇴는 없다”는 고집 대신 의·과학자와 임상의사 등 전문가들의 현실성 있는 조언과 현장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여주길 부탁하고 있다." 100% 찬성,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