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제 ‘잘’ 먹는 법! 합성 VS 천연 영양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6년 3조 5563억 원이던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규모는 2020년 4조 9805억 원까지 커졌고, 2030년에는 25조 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4명은 영양제를 먹고 있을 만큼 시장의 규모는 급속히 성장했다. 코로나19 이후 건기식, 즉 영양제의 판매는 더욱 증가했고 다양한 기능을 내세운 광고도 늘어났다. 과연 어떤 영양제가 좋은 것이며, 어떻게 먹어야 할까?

영양제의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아도 천연 영양제인지 알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법적으로 ‘천연’이라 표기할 수 있는 규제가 모호한 실정이라 일반 소비자가 천연 영양제를 고른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천연 영양제

천연 영양제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과일이나 채소 또는 추출한 비타민과 미네랄 등에 식품 첨가물을 넣어 만든 것을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천연’의 표시 기준은 화학식품첨가물이 제품 내에 포함되지 않고 최소한의 물리적 공정을 거친 것에만 표기할 수 있다. 따라서 천연 영양제는 자연 그대로의 원물 상태의 모든 성분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비타민이 섭취를 위해 채소를 먹었을 때, 비타민 외에도 비타민 흡수를 도와주는 다양한 성분을 같이 섭취한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비타민의 흡수율이 더 높아지고, 영양성분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영양제를 만들 때 ‘천연’ 기준을 만족시키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천연 영양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광고 속 ‘천연 영양제’ 대부분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기 위해 붙인 광고 문구에 불과하다. 실제 천연 영양제 기준을 만족하는 제품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시중의 영양제는 모두 합성 영양제일까? 완전히 화학적인 방법을 통해 실험실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것을 ‘합성 영양제’, 나머지를 ‘추출물 함유 영양제’라고 부른다.

추출물 함유 영양제

추출물 함유 영양제는 원재료에 화학 용매를 이용해 추출한 영양소를 다양한 방법으로 합성해 만든다. 시중에 광고하는 대부분의 ‘천연영양제’가 추출물을 조합한 ‘추출물 함유 영양제’다.

추출물 함유 영양제는 합성 영양제에 비해 부작용 우려가 적다. 천연에서 추출한 영양소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이미 오랜 기간 먹으며 안정성이 검증된 성분들이다. 하지만, 원재료에 들어 있는 조효소는 빼고 영양제를 만들기 때문에 체내 대사과정이 완벽히 같진 않다.

추출물 함유 영양제의 단점은 ‘고함량’ 제품이 불가능하다. 또 다른 단점은 비싼 가격이다. 천연 추출물을 많이 쓸수록 영양제 가격은 상승한다.

합성 영양제

합성 영양제는 천연 영양제 성분을 분석해 동일한 화학구조로 합성하여 만든 영양제다. 발효와 화학 공정을 추가하여 만들어 대부분 단일 성분이다.

합성 영양제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한 알에 담을 수 있는 영양소 자체의 함량은 훨씬 높일 수 있다. 학계 일부에서는 합성 영양제가 인체 내 활성도나 이용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를 내놓고 있지만 반대 연구도 많다. 상반된 두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아직 결론을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사실, 엽산은 오히려 합성 영양성분의 인체 이용률이 더 높다는 연구가 월등하게 많다. 산부인과에서도 임산부에게 오히려 합성 엽산제를 권장한다.

한편, 합성 영양제는 천연 영양제에 비해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 마그네슘 등이다. 합성 영양성분을 알약 형태로 압축하기 위해 들어가는 성분으로 건강한 일반인은 섭취해도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고르는 방법

그렇다면 천연 영양제와 합성 영양제를 어떻게 쉽게 구분할 수 있을까? 영양제의 성분표를 보고 확인하면 된다. 천연 영양제는 ‘홍삼 추출물’처럼 추출한 원재료명이 적혀있지만, 합성 영양제는 천연 원재료명은 없고, 길고 복잡한 합성 원료명만 표기되어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합성 영양제를 먹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고, 고농축 영양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세끼 밥을 잘 챙겨 먹고 크게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의 경우, 추출물 함유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첨가물에 민감한 환자나, 노인, 어린이 같은 경우도 추출물 함유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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