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호르몬 멜라토닌, 천식 더 악화시켜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천식이 있는 사람들은 보통 밤에 증상이 심해진다. 천식으로 인한 사망의 절반 이상이 밤에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될 정도. 일부 연구를 통해 야간천식(nocturnal asthma)의 발생기전을 설명하는 몇 가지 요인이 제시됐지만, 이를 설명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이런 가운데 일본 도호쿠대 치의학대학원 켄타로 미즈타, 하루카 사사키 교수팀이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밤에 천식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 생리학 저널-폐 세포와 분자생리학(American Journal of Physiology Lung Cellular and Molecular Physiology)»에 발표했다.

천식 환자들은 폐로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인 기관지의 평활근이 수축되는 기관지 수축 증상으로 고통 받는데, 이를 완화하기 위해 많은 환자가 기관지를 넓혀주는 약물인 기관지확장제(bronchodilator)를 복용한다.

연구진은 고용량의 멜라토닌 혹은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 라멜테온(ramelteon) 복용으로 멜라토닌 MT2 수용체(melatonin MT2 receptor)가 활성화되면 기관지가 수축될 가능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멜라토닌은 널리 사용되는 기관지확장제인 β-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의 이완 효과를 약화시켰다.

미즈타 교수는 “멜라토닌 혈청 농도가 기도 수축을 크게 유발하지는 않았지만 불면증이나 시차증, 암을 치료하는 데 임상적으로 사용되는 멜라토닌 과량 복용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고 기관지확장제의 치료 효과를 손상시켰다”고 설명했다.

하루카 사사키 교수는 “멜라토닌 MT2 수용체를 차단하는 약물치료가 멜라토닌이 기도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억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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