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 암과 싸우는 강력한 무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과거에는 암 치료 받는 동안 운동하지 말고 휴식하라는 것이 의사들의 당부였다. 요즘도 많은 사람들이 암을 진단받으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믿는다.

오늘날 의학계에서는 신체적으로 활동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암 치료 과정의 증상과 부작용을 개선한다는 생각이 확산되고 있다. 운동이 암에 대항하는 강력한 무기라는 것. 그 결과 ‘운동 종양학’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운동이 일부 암의 위험을 줄이고, 특정 질병의 사망 확률을 낮춘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어서다.

미국 건강미디어 ‘웹엠디 닷컴’에서 암과 싸우는데 있어 운동의 역할을 조명했다. 종양학에서 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펜실베니아 주립대 암 연구소 캐서린 슈미츠 박사는 “일부 종양학자들을 포함한 많은 일반인들이 여전히 운동과 암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는 암 치료에서 운동의 중요성을 이렇게 빗대어 설명한다. 과거 심장전문의들은 심장마비 생존자에게 휴식을 취하라고 명령했지만 이제는 환자들이 침대에서 나와 1주일 안에 심장 재활 치료를 받도록 한다는 것.

운동 종양학의 기원

운동종양학의 시발점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오하이오 주립대가 실시한 일련의 연구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한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로 인한 피로, 메스꺼움, 장애가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운동과 암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를 촉발하는 획기적 계기가 됐다.

슈미츠 박사는 2019년 국제 전문가 패널 공동위원장을 맡아 암 치료 중과 치료 이후 운동을 하면 피로와 불안, 우울이 완화되고 삶의 질과 신체 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즉, 이것은 평범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운동은 예방에도 한 몫을 한다. 다양한 연구에서 운동은 방광, 유방, 대장, 자궁내막, 식도, 신장, 위 등 7가지 암의 위험을 낮춘다고 시사했다. 폐, 혈액, 머리와 목, 난소, 췌장, 전립선 등 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단서들도 있다. 그리고 운동을 하면 유방암, 대장암,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사람들의 사망 위험을 40~5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운동은 어떻게 도움이 되는가

어떻게 운동을 통해 암을 이겨낼 수 있는지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슈미츠 박사는 운동이 일부 암과 관련이 있는 염증과 인슐린 수치를 감소시킨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운동은 새로운 혈관의 생성을 유도한다. 이는 더 많은 혈액을 통해 항암제가 악성 종양에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그는 “운동은 실제로 화학 요법의 효력에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면역기능에도 작용한다. 애리조나 캠퍼스에 있는 메이요클리닉의 인간세포 치료연구소의 마이클 구스타프슨은 암은 면역 체계를 약화시키는데 단 한 번의 운동으로도 많은 방어 면역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연구팀은 실내자전거로 10분간 전속력으로 페달을 밟으면 암과 싸우는 NK세포를 10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운동만으로는 암을 치료할 수 있다고 믿지 않지만,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체지방이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만들어 유방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열량을 줄이고 운동을 병행하면 암치료 중에 살이 찌는 많은 유방암 환자의 걱정거리인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준다. 보스턴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베시 오도넬 박사는 “체중 증가는 자존감과 삶이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많은 연구들이 유산소 운동과 근력 훈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07년 화학요법을 시작하기 전의 유방암 여성 242명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유산소 운동은 환자의 자존감을 향상시키고 체지방을 줄였고, 저항 운동은 근육을 만들고 치료를 끝낼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

개인화된 프로그램의 필요성

모든 암 생존자들이 혹독한 치료 기간 동안 혹은 치료 후 운동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오도넬 박사는 개인에게 맞는 운동 처방과 강도를 맞추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적절한 운동을 처방하려면 환자들의 신체 능력이나 참여 의욕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걷기는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는 운동이다. 오도넬 박사는 노래를 부를 수 없어도 말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속도를 유지하면서 1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 걷기를 추천한다. 걷기가 취향이 아니라면 춤을 추거나 태극권을 배우거나 자신이 즐기는 다른 활동을 찾도록 한다. 암 치료의 어느 과정에 있든 무언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