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불며 병원 찾는 환자들…정부 전략과 현실의 괴리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음압치료병상 출입구에서 코로나 환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주에는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만 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 수능 종료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확진자 수가 크게 늘 것이란 사실은 이미 예고돼온 부분이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접어든 것은 이처럼 확진자가 늘어도 ‘중증환자’와 ‘의료역량’ 등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란 가정 하에 진행됐다. 하지만 현재는 이 핵심지표들이 모두 통제 영역을 벗어나,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의료 현장과 동떨어진 병상 확보 체계…병원은 아수라장

중증환자 병상이 거의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의료인과 환자들은 의료대란에 이르렀다고 체감하지만, 정부는 우리나라의 인구 1000명당 병상수가 OECD 회원국 중 2위라는 점에서 현재의 병상 확보 방법을 고집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체육관 병상을 확보할 필요가 없으며, 전국적으로 남는 병상들을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는 병상이 많다는 게 곧 병상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수도권에서는 13일 0시 기준 1739명의 환자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중 4분의 1은 4일 이상 자리가 나길 기다리는 상황이다. 일부 환자 가족들은 울며불며 병상을 찾고 있다.

거점전담병원을 늘리고 병상을 동원해도 의료현장은 마비 상태에 가깝다. 지난 9일 대한전공의협의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실제 의료현장은 언론에 노출된 것보다 심각하다”며 “현장은 아수라장인데 방역당국은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병상은 있지만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가용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감행한 사실은 더욱 의문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이는 병상을 더 늘려도 인력 부족으로 현재의 상황을 적절히 대응키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짧게 유지되는 백신 효과, 오미크론의 등장 등은 예상치 못한 변수일 수 있으나, 백신 접종률이 낮은 아프리카에서 다양한 변이가 발생할 것이란 사실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다. 백신이 기존 변이보다 델타 변이에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점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변이에 백신 효과가 더욱 미약해질 것이란 사실도 예고된 부분이다. 따라서 이를 변명 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원수 조정으로 갈음…한 박자씩 느린 대응

정부는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사적 모임을 제한하는 등 방역수칙을 조율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행 계획이 과학적 측면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사적 모임의 인원수 제한 등은 그 근거가 모호한 숫자놀이라는 것.

또한 단계적 일상회복에서는 확진자 수보다 중증환자 수와 치명률, 의료역량 등이 핵심지표인데 해당 지표들은 선제적 대응을 위해 활용되기보다 일이 터진 뒤 수습하는 데 사용되는 모양새다. 해외에서의 오미크론 유입 역시 도둑이 들고 문단속을 하는 격으로 한 박자 느린 대응을 하고 있다.

백신 접종 위한 대국민 설득 방법 미흡

백신의 예방 효과가 변이의 등장으로 이전보다 짧아지고 있으나, 부스터샷 접종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써는 부스터샷 접종이 최선이나, 문제는 정부가 왜 백신을 접종 받아야 하는지 설득력 있게 홍보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이 어떠한 점에 특히 겁을 먹고 있는지, 어떠한 유의미한 통계를 제시해야 할지 고민이 더욱 필요하다.

현재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두려워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건강한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이다. 평소 건강했고 특별한 기저질환도 없던 사람이 백신을 접종 받은 시기와 맞물려 사망하면 백신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건강했던 사람이 갑자기 돌연사를 하거나 급사를 하는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백신 접종과 사망이 얼핏 인과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상당수는 그렇지 않음을 통계학적으로 잘 보여줘야 백신 접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덜 수 있다.

또한, 백신 부작용에 대해서도 보다 설득력 있는 설명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인 관심이 백신에 쏠리다보니 부작용이 부각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의약품이 부작용이 있다. 백신과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백신을 업데이트해나가는 것은 중요하지만, 동시에 드문 부작용 사례들로 인해 ‘백신은 위험하다’거나 ‘독백신’이라는 논리로 이어지지 않도록 잘 설명해줘야 한다.

의학자와 과학자들이 백신은 안전하다는 논조를 유지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설명해줘야 한다. 백신의 원리와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것. 사람들은 진짜 뉴스보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에 잘 휩쓸린다는 점은 이미 여러 실험에 의해 증명된 사실이다. ‘1+1=2’라는 명확한 사칙연산도 모두가 3이 답이라고 하면 2라고 대답하기 어려워진다. 하물며 백신과 바이러스처럼 전문가가 아니면 잘 모르는 분야는 가짜뉴스에 휩쓸리기 더욱 쉽다. 따라서 단순히 백신을 접종하라고 홍보할 것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쉽고 친절한 통계 자료와 설명을 바탕으로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을 제대로 홍보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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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최수조

    객관적인 자료를 가지고 중공폐렴바이러스 사태를 취재해주기를 바랍니다. 이왕재 교수나 이은혜고수 이야기도 ㅌ들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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