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선수 피, 수혈 받으면 머리 좋아진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동물 실험 결과다. 운동을 많이 한 젊은 생쥐의 피를 빈둥거리는 쥐에게 주입했더니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좋아졌다.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연구진은 젊은 생쥐를 운동시켰다. 생후 3개월, 사람으로 치면 25~30세에 해당하는 개체였다. 야행성인 생쥐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쳇바퀴에 넣었더니 하룻밤에 4~9km를 뛰었다. 운동은 4주간 계속했다.

이 팔팔한 젊은 개체의 혈액에서 혈장을 분리, 운동량이 거의 없는 다른 쥐에게 투여했다. 그러고 나서 과거 전기 충격을 받았던 우리에 넣었다. 예전 같았으면 생각 없이 배회하다 또 전기 충격을 겪었을 터. 그러나 혈장을 수혈받더니 우리 입구에서 꼼짝 않고 망설이는 시간이 25% 길어졌다. 고통을 기억해낸 것이다. 불투명한 물에 잠긴 지지대를 찾는 테스트는 수혈 전보다 두 배 빨리 통과했다. 연구진은 공간 지각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혈장을 받은 생쥐 뇌의 해마 부위에서 새로운 뉴런이 활발하게 생성되는 걸 발견했다. 유전자 분석에서도 혈장을 투여받자 1,950개의 유전자가 반응했다. 그중 가장 많이 활성화한 250개는 뇌 염증을 줄이는 데 작용하는 유전자였다.

운동한 젊은 개체의 혈장 성분에서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클루스테린이란 단백질. 혈장에서 이 성분을 제외하면 항염증 효과는 사라졌다.

학계는 생쥐에 관한 연구를 곧바로 인간에게 적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번 연구가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 연구(Exercise plasma boosts memory and dampens brain inflammation via clusterin)는 《네이처(Nature)》가 싣고, ‘뉴욕타임스’가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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