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국가건강검진을 하지 않았다면…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12월. 2021년이 끝나간다. 연초에 결심했지만 계속 미루었던 일들을 이제는 더 미룰 수 없다. 국가건강검진도 마찬가지다. ‘코로나가 조금 잠잠해지면…’ 하는 마음으로 차일피일 미루던 사람이라면 최근의 오미크론 변이 때문에 더 망설여질 것이다.

그러나 일반건강검진과 암검진으로 구성되는 국가건강검진은 주요 암질환과 만성질환 관리에 꽤 효과적이다. 게다가 무료다. 그럼 국가건강검진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건강정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 대사증후군을 예방 및 관리할 수 있어

일반건강검진은 연령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것과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항목으로 나뉜다. 공통 항목은 검진 의사의 진찰과 상담을 기본으로 신장, 체중, 혈압 등을 측정하고 혈액검사를 통해 혈당, 빈혈, 간, 신장 등의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흉부방사선 촬영을 통해 폐결핵 및 흉부질환 여부를 확인한다. 구강검진의 경우 치과에 별도로 방문해야 한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이상지질혈증, 골다공증 등 총 8가지다. 혈중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확인하는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2018년부터 남성은 만 24세 이상부터, 여성은 만 40세 이상부터 4년 간격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과 적정 검진 주기를 분석한 연구결과 등을 근거로 바뀌었다.

만일 검사 대상은 아니지만 개인적 사유로 혈중 지질의 수치 확인이 필요하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상담해야 한다. 검사가 끝나면 보름 이내로 결과표를 우편이나 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이때 허리둘레, 혈압, 혈당, 혈중 중성지방,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 중 하나라도 정상 범위를 벗어난다면 대사증후군 주의 혹은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돼 본격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대사증후군을 방치하면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만성신장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주의 혹은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되면 별도의 안내문을 받는다. 혼자 관리하기 어렵다면 이 안내문의 내용을 참고로, 가까운 건강증진센터를 찾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공복혈당장애는 더욱 철저히 관리해야

일반건강검진 결과에 포함되는 공복혈당은 100 mg/dl 미만일 때 정상에 해당한다. 공복혈당 검사는 최소 8시간 공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만일 8시간 공복을 유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검사를 한 후 결과를 받았는데 정상 범위를 벗어났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상담하는 것을 권장한다.

공복혈당이 100~125 mg/dl라면 공복혈당장애로 구분된다. 이때 추가적인 건강관리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1년 안에 5~8%는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조금 더 길게 5~7년 간 추적한 결과에서는 약 50%에서 당뇨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이 당뇨병으로 진단받는 것을 두려워하면서 일반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공복혈당장애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공복혈당장애는 아직까지 당뇨병이 발생하지 않았고 혈당 관리를 위해 생활 습관 개선으로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등’ 이다.

경고를 무시하고 계속 달려나가면 사고가 일어나는 것처럼 건강검진에서 나타나는 경고등을 지나치지 말자. 혼자 관리가 어렵다면 가까운 병의원이나 약국, 건강증진센터 등에서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환자들은 병의원에서 진료 후 약을 처방해 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의원은 꼭 약을 처방받으러 가는 곳은 아니다. 건강검진 결과에서 공복혈당장애나 고중성지방혈증 등으로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추적관찰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면 이것도 가까운 병의원에서 충분히 상담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 연령별 맞춤 암검진도 놓치지 말아야

암검진은 연령과 성별에 따라 달라진다.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위 관련 불편 증상이 없더라도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한다.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1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받은 후 여기서 양성 판정이 나온 사람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한다.

간암과 폐암은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 남녀 중 간암 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6개월에 1회 초음파검사와 혈액검사를 실시하고, 폐암 검진은 만 54세~74세 남녀 중 폐암발생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흉부 CT 검사를 한다. 폐암 발생 고위험군은 검사하는 해의 전 2년 간의 국가건강검진과 금연치료지원사업의 문진표 자료 중 30갑년 이상 흡연경력을 가진 현재 흡연자다.

갑년이란 1일 흡연량(갑)에 흡연 기간(년)을 곱한 값으로 하루 1갑씩 30년간 흡연했고 현재도 흡연자라면 30갑년에 해당한다. 간혹 건강검진을 할 때 결과가 나쁘게 나올까봐 건강 설문을 거짓으로 기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무료 검진기회를 놓칠 수도 있으니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작성하는 것을 추천한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은 여성만 대상으로 한다. 유방암은 만 40세 이상일 때,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일 때 2년마다 검진대상에 포함된다. 자궁경부암 검사의 경우 자궁적출술을 받았거나 성경험이 없다면 사전에 검진의와 상의하는 게 좋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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