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이용한 에이즈 백신, 동물실험 성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이자 및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과 동일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을 이용한 에이즈 백신이 동물실험에 성공했다, 9일(이하 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디슨’에 발표된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은 “40년 가까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체면역결핍(HIV) 백신은 개발되지 못했다”면서 “새로 개발 중인 mRNA백신은 다른 실험용 HIV 백신의 단점을 극복해 유망한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HIV는 에이즈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이다.

연구진은 쥐와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이 백신을 투약하고 유사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SHIV)에 노출됐을 때 감염위험이 얼마나 떨어지는가를 조사했다. 이들 동물은 HIV에 감염돼도 별 문제가 없기에 HIV와 유사하면서 이들에게 치명적인 SHIV를 선택했는데 모두 항체와 세포 면역 반응이 성공적으로 유발됐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원숭이의 경우 시발체(primer) 백신을 접종 받고 1년 동안 여러 차례 추가 접종(부스터 샷)을 맞은 원숭이들이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원숭이들보다 SHIV에 노출됐을 때 감염 위험이 79% 낮게 조사됐다.

이 백신은 HIV의 2개 핵심 단백질인 Env와 Gag을 만들기 위한 mRNA 지시를 전달한다. 근육세포는 이들 단백질을 이용해 바이러스성 입자(VLP)를 생산해낸다. VLP는 HIV의 완전한 유전자 코드가 없기 때문에 질병을 일으킬 수도 없고 감염도 일으키지 않는다.

쥐의 경우 VLP를 형성하는 mRNA 백신을 두 차례 주입했는데 모든 쥐에서 중화 항체가 형성됐다. “중요한 점은 쥐에게서 생성된 Env 단백질이 바이러스 자체와 매우 유사해 보였으며 이는 과거 개발됐던 그 어떤 HIV 백신보다도 더 유사했다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논문의 교신 저자인 NIAID 면역억제연구소의 파올로 루소 박사는 “해당 백신이 자연 상태에서 바이러스 감염을 거의 모방하고 있어 원하는 면역반응을 이끌어 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숭이실험에서는 최초 접종 후 14개월이 지난 뒤 백신을 접종한 모든 원숭이들은 12개의 다양한 HIV 균주로 구성된 테스트에서 중화항체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항체 수치의 상승 외에도 SHIV에 대한 T세포(킬러세포) 활동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소 박사는 “우리는 현재 생산된 VLP의 품질과 양을 개선하기 위해 백신 프로토콜을 정비하고 있다”며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건강한 성인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이 백신 플랫폼의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주소(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1-021-01574-5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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