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좋은 쓸개즙 성분, 알츠하이머병에도 좋다 (연구)

사람의 담관 모습. 간에 좋다는 쓸개즙 성분이 알츠하이머병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즙산 유도체인 TUDCA(타우로우르소데옥시콜산)로 치료하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대사 이상을 누그러뜨려 환자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캄피나스대((UNICAMP) 연구 결과에 따르면 쓸개즙의 주요 성분으로 간의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산의 유도체인 TUDCA는 음식 섭취량 변화와 체중 증가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 대사 이상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쥐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 결과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TUDCA는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량을 늘리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신체가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을 사용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대사 효율의 지표인 호흡지수를 개선해 대사 이상을 퇴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TUDCA는 시상하부에 작용하며, 건강한 유기체에서 소화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시상하부는 중추신경계와 말초 조직의 다른 부분과 여러가지로 연결돼 있는 뇌 영역이다. 연구팀은 또 간에서 생성돼 담낭에 저장되는 TUDCA는 주로 간 질환의 치료에 쓰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설치류 실험에서 널리 쓰는 세포독소 및 항생제인 스트렙토조토신(STZ) 주사로 유발된 알츠하이머 장애와 비슷한 유사한 장애를 지닌 쥐를 이번 실험 대상에 포함시켰다.

연구팀은 위약을 투여한 건강한 쥐, 위약을 투여한 스트렙토조토신 주사로 유발된 알츠하이머 쥐, 체중 kg당 300mg의 TUDCA를 하루 1회 투여한 스트렙토조토신 주사로 유발된 알츠하이머 쥐 등 세 가지 실험 그룹을 사용했다. 또 이들 그룹을 개별 우리(cages)에 연속 10일 동안 있게 했고, 음식 섭취량을 2일마다 측정했다.

캄피나스대 생물학연구소 헬레나 크리스티나 드 리마 바르보사 교수는 이번 동물실험 연구 결과가 인간에서도 반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녀는 “지금까지의 임상 데이터를 고려하면 인간 환자에서도 동일한 이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저널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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