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많은 사람이 우울증은 항상 슬프고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등 확실한 증상이 있다고 믿는다. 이러한 것이 징후가 될 수 있지만 우울증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고, 종종 불안과 같은 다른 정신건강 장애와 함께 올 수도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인지치료센터 코리 뉴먼 소장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내적으로 슬픔을 경험하고 있어도 슬퍼보이기 보다 극도로 짜증이 나거나 불안해 보일 수 있다”고 말한다. 임상의들은 자녀의 행동을 걱정하는 부모들에게 과도한 예민함이 우울증의 징후일 수 있다고 알려준다. 성인들 역시 나약함과 취약함과 관련된 감정 표현을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들은 우울증의 징후로 짜증을 내기 쉽다.

사람들이 흔히 오해하는 것은 증상만이 아니다. 미 건강 미디어 ‘프리벤션 닷컴’에서 우울증에 대한 오해를 소개했다.

오해 1: 우울증이 있는 사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뉴먼 소장은 “많은 환자가 학교나 직장에 다니며 슬퍼하기보다는 짜증나거나 불안해 보인다”고 말한다. 드폴대 심리학과 임상훈련 담당 조셀린 스미스 카터 박사는 “우울증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일부 운동기능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말하거나 움직이는 것이 느려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중요한 변화를 찾는 것이 관건이다. 예를 들어 논쟁적이 되거나 눈에 띄게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다. 술을 더 마시기 시작할 수도 있고, 스트레스 때문에 먹기 시작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먹고 싶어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변화를 알게 되면,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전문가를 만나도록 권해주는 것이 좋다.

오해 2 : 모든 사람은 때로 우울해진다

대부분 사람들은 어쩌다 한번 “너무 우울해!”라고 말하지만, 우울증은 대략 성인 6명 중 1명이 경험하는 구체적인 정신건강 장애다. 슬픔은 오락가락 하는 감정인 반면, 임상적 우울증은 지속적이고, 한 달 혹은 그 이상 계속된다.

뉴먼 소장은 “임상적 우울증은 적어도 2주 동안 거의 날마다, 하루 종일 다양한 증상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고 말한다. 대개는 원인 모르는 증상이다. 또 다른 징후는 극심한 죄책감이나 무가치하다는 느낌, 한때 좋아했던 활동에 대한 관심 상실,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다. 덜 극단적 형태의 기분저하증도 있다. 증상은 절망감, 낮은 자존감, 피로감을 들 수 있다. 2주 이상 비정상적으로 우울함을 느끼거나 자살에 대해 생각한다면 정신 건강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오해 3: 우울증은 기분에만 영향을 준다

기분은 증세의 일부이지만 다른 영향도 있다. 우울증은 에너지와 식욕을 떨어뜨리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뉴먼 박사는 두드러기와 편두통부터 호흡기, 심장, 위장 문제까지 다양한 신체적 증상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정신적, 감정적 상태가 특정한 신체 반응을 촉발할 수 있고, 그 반대 역시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염증, 자가면역 질환, 우울증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의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감정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45%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정신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오해 4: 우울증은 이겨내야 한다

우울증은 의지력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카터 박사는 “신체와 뇌의 물리적 변화에 의해 부분적으로 발생하며, 반대로 우울증이 신체와 뇌의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말한다. 기분을 조절하는 화학 물질에 장애가 생기기 때문에 기분을 간단히 바꿀 수는 없다.

우울증 환자들은 전문가로부터 증상을 예방하거나 증상이 발생할 때 보다 잘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물을 보는 방식을 재구성하고, 패배주의적인 모든 것에 저항하며, 작은 성취에서 기뻐하는 법을 훈련한다. 이런 방법으로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고 자포자기를 피할 수 있다.

카터 박사는 “치료를 통해 과제를 완수하고 자신이 즐겼던 일을 다시 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칠 수 있다”고 말한다. 기분의 균형을 맞추고 수면을 돕기 위한 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오해 5: 우울증은 치료하기 어렵다

우울증은 가장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정신질환 중 하나다.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우울증은 대처방법과 관련해 가장 많이 연구된 장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뉴먼 소장은 우울증과 함께 종종 동반되는 불안, 약물 남용과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통해 심각한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의 70%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정신건강연구소에 의하면 치료를 빨리 시작할수록 더 효과적이다. 증세가 발생하면 즉각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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