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코로나 덜 걸린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천식 환자는 코로나 19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퀸메리런던대 등 연구진에 따르면 천식, 습진, 비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 19에 걸릴 위험이 낮으며, 그런 경향은 특히 천식 환자에서 두드러졌다.

연구진은 지난해 5월부터 올해 2월까지 영국에 거주하는 1만5,000여 명의 건강 상태를 매달 설문 조사했다. 그 가운데 3%인 446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건강 상태와 함께 인종, 사회경제적 형편 등을 종합해 어떤 경우에 코로나 19 감염 위험이 큰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좁은 집에 여러 식구가 사는 가구, 실내의 공공장소 방문이 잦은 사람, 보건 의료 종사자 등이 감염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종적으로 아시아인이거나 아시아계 영국인의 감염 위험이 컸으며 체질량지수가 높아도 코로나 19에 걸릴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결과는 아토피 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 19 감염 위험이 낮았다는 점. 특히 천식 환자가 그랬다.

연구를 주도한 에이드리언 마티노 교수는 “팬데믹 초기에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클 것으로 여겼으나, 천식 환자의 감염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침입 통로로 사용하는 세포 표면의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2(ACE-2)에 주목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기도 등 호흡기 세포에 ACE-2가 덜 나타난다는 것.

연구진은 인종적 차이가 관찰된 것은 비타민D의 문제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아시아인은 백인보다 비타민D 결핍이 나타나기 쉽다는 것. 비타민D는 호흡기 감염 질환에 대한 면역력을 높이는 영양소다.

이 연구(Risk factors for developing COVID-19: a population-based longitudinal study)는 호흡기 중환자의학 분야 학술지인 《소랙스(BMJ Thorax)》가 싣고, ‘메디컬뉴스투데이’가 소개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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