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보다 오래 살지만.. 여성 노후 망치는 ‘이 병’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산다. 하지만 오래 사는 기간만큼 여러 병치레로 고생한다. 건강하게 장수하는 ‘건강수명’이 최대 과제다. 할머니들은 어떤 병으로 힘들어 할까? 중년에 미리 대비하면 건강수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의 편안한 노후를 망치는 병에 대해 알아보자.

◆ 기대수명 남자 80.5년, 여자 86.5년… 여자는 앓는 기간이 길다

통계청이 지난 1일 발표한 2020년 생명표에 따르면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의 기대수명은 남자 80.5년, 여자 86.5년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은 현재의 연령별 사망 수준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0세 아이가 앞으로 얼마나 살 수 있을지 추정한 수치다. 2020년생이 80세까지 생존할 확률은 남자는 62.6%, 여자는 81.5%로 나왔다.

◆ 여자가 6년 더 살지만… 건강한 노후가 중요

남녀를 포함한 기대수명은 83.5세로 예상됐지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은 66.3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생아 중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앓는 기간이 남자는 14.9년, 여자는 19.3년으로 나왔다. 여자가 남자보다 6년을 더 살지만 앓는 기간이 길어 편안한 노후를 보내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의 비율은 남자 81.4%, 여자 77.7%였다.

◆ 여성의 노후… 어떤 병으로 고통 받을까?

우리나라 여성의 10대 사망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치매), 자살,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만성하기도(기관지-폐) 질환 순이다. 특히 국내 치매환자는 최근 10년간 약 4배로 늘어나 65세 이상에서 84만 명이나 앓고 있다(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 65세 이상 10명 중 1명꼴로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이 질병들은 오랜 기간 투병하는 특징이 있다.

2020년 출생아의 예상 사망원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암 20.7%, 심장·뇌혈관질환 19.1%, 폐렴 9.1%였다. 심장·뇌혈관질환을 구체적으로 보면 심장질환 11.7%, 뇌혈관질환 7.4%였다. 폐렴, 고혈압성 질환, 심장 질환, 알츠하이머병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망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낙상·질병 등으로 오래 누워 지내면 폐렴 위험이 증가한다. 최종 사망원인은 폐렴이지만, 최초 원인은 낙상이나 다른 질병, 사고인 경우가 많다.

◆ 24시간 간병은 누가?…거동 힘들게 하는 질병들은?

사망원인과 별도로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질병들은 관절염, 척추 질환, 뇌졸중, 우울증 등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골다공증은 5배, 류머티즘 관절염 3배, 갑상선암 6배, 치매 2배, 우울증이 2배 정도 더 많이 걸린다. 폐경기를 거치면서 젊었을 때 몸을 보호하던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 골밀도가 약해지고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질환 위험도 높아진다.

특히 뇌졸중(중풍)은 생명을 건져도 반신불수, 언어장애, 시력 감소 등 삶의 질을 위협하는 후유증 위험이 높은 병이다. 치매도 혈관질환이 원인 중의 하나다. 모두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무서운 병이다. 가족들도 힘들어질 수 있다. 무릎, 허리 관절이 나빠도 바깥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젊었을 때부터 쪼그려 앉는 등 나쁜 자세나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관절 건강을 지킬 수 있다.

◆ ‘노후 망치는’ 질병 예방 중요… “중년도 늦지 않아요”

보건복지부의 ‘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기준’을 보면 여성은 칼슘 섭취량이 낮아 50세 이상 여성의 골감소증 유병률이 매우 높다. 넘어지면 골절로 이어져 오래 입원하고 폐렴으로 악화될 수 있다. 칼슘 섭취에 신경 쓰고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을 지켜야 한다. 칼슘 음식으로는 콩, 두부, 우유-유제품, 뱅어포, 멸치, 해조류, 채소 등이 꼽힌다. 뇌졸중(중풍), 혈관성 치매 예방을 위해 혈당·콜레스테롤을 관리하고 짠 음식 절제, 칼륨이 많은 채소·과일을 적정량 먹는 게 좋다. 금연은 필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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