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메스꺼움 개선에 ‘이것’ 보충하면 효과(연구)
미국 UC 데이비스대 의대 연구팀에 의하면 임신 중 메스꺼움과 구토의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제1저자인 산부인과 알버트 리우 교수에 의하면 다양한 이론이 나와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그는 “임신 중 구역질과 구토가 발생하면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고 때로 입원까지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임신 기간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많은 신체적 변화를 일으킨다. 이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켜 소화기 기능에 영향을 주고 메스꺼움, 구토,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충하는 것이 위장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는 16일 간 총 3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6일은 하루 두 번 프로바이오틱스 캡슐을 복용하고 2일은 쉬는 주기를 반복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종류이고, 각 캡슐에는 제조 당시 약 100억 개 보장균수가 포함됐다.
참여자들은 관련 증상을 매일 17회 관찰, 기록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했을 때 메스꺼움과 구토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메스꺼움을 느낀 시간이 16% 감소했고, 구토 횟수는 33% 줄었다. 피로, 식욕부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증상도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변비도 감소했다. 리우 교수는 “(진료를 통해) 수년간 프로바이오틱스가 메스꺼움과 구토를 줄이고 변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으나 연구에서 이를 사실로 증명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참여자들은 연구 전과 연구 도중 대변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담즙산을 생성하는 담즙염수화효소를 운반하는 적은 양의 박테리아가 임신과 관련된 구토와 더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담즙염수화효소를 생성하는 박테리아를 증가시킨다. 이것이 보충제가 메스꺼움과 구토의 정도를 줄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발견은 높은 수치의 장내 미생물(Akermansia와 A. muciniphila)이 잦은 구토와 관련이 있다는 것. 프로바이오틱스는 이같은 미생물의 양을 상당히 줄였고 구토도 감소시켰다. 이것은 특정 미생물이 임신 중 구토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 지표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후 비타민 E 수치가 증가했다. 높은 수준의 비타민 E는 구토 감소와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장 기능에 대한 장내 미생물의 영향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표본 크기가 작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구팀은 “임신 중 프로바이오틱스의 이점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가 화학요법으로 인한 암 환자의 메스꺼움과 구토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실험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