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 메스꺼움 개선에 ‘이것’ 보충하면 효과(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스꺼움과 구토는 임신의 약 85%에 영향을 준다. 이같은 증상은 특히 임신 초기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임신부를 괴롭히는 메스꺼움과 구토, 또는 변비 증상 개선에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 데이비스대 의대 연구팀에 의하면 임신 중 메스꺼움과 구토의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제1저자인 산부인과 알버트 리우 교수에 의하면 다양한 이론이 나와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그는 “임신 중 구역질과 구토가 발생하면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고 때로 입원까지 해야 할 때도 있다”고 말한다.

임신 기간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많은 신체적 변화를 일으킨다. 이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변화시켜 소화기 기능에 영향을 주고 메스꺼움, 구토,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프로바이오틱스를 보충하는 것이 위장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는 16일 간 총 32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6일은 하루 두 번 프로바이오틱스 캡슐을 복용하고 2일은 쉬는 주기를 반복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종류이고, 각 캡슐에는 제조 당시 약 100억 개 보장균수가 포함됐다.

참여자들은 관련 증상을 매일 17회 관찰, 기록했다. 이를 분석한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했을 때 메스꺼움과 구토가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메스꺼움을 느낀 시간이 16% 감소했고, 구토 횟수는 33% 줄었다. 피로, 식욕부진 등 삶의 질과 관련된 증상도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변비도 감소했다. 리우 교수는 “(진료를 통해) 수년간 프로바이오틱스가 메스꺼움과 구토를 줄이고 변비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으나 연구에서 이를 사실로 증명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한다.

참여자들은 연구 전과 연구 도중 대변 검사를 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 담즙산을 생성하는 담즙염수화효소를 운반하는 적은 양의 박테리아가 임신과 관련된 구토와 더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담즙염수화효소를 생성하는 박테리아를 증가시킨다. 이것이 보충제가 메스꺼움과 구토의 정도를 줄이는 이유가 될 수 있다.

또 다른 발견은 높은 수치의 장내 미생물(Akermansia와 A. muciniphila)이 잦은 구토와 관련이 있다는 것. 프로바이오틱스는 이같은 미생물의 양을 상당히 줄였고 구토도 감소시켰다. 이것은 특정 미생물이 임신 중 구토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 지표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한 후 비타민 E 수치가 증가했다. 높은 수준의 비타민 E는 구토 감소와 관련이 있다.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장 기능에 대한 장내 미생물의 영향에 실마리를 제공한다. 표본 크기가 작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연구팀은 “임신 중 프로바이오틱스의 이점을 보여준 최초의 연구 중 하나”라면서 “앞으로 프로바이오틱스가 화학요법으로 인한 암 환자의 메스꺼움과 구토를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 실험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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