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델타 감염됐던 사람도 재감염시킬 가능성 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이어 역대 5번째 우려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의 유전적 변이를 분석한 결과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력이 델타보다 앞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비아러스 변이를 가장 빠르게 추적해온 영국 보건안전청(HSA)의 최근 위협 평가라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가 3(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내 과학연구기관 연합체인 ‘남아프리카 게놈 감시 네트워크’(NGS-SA)의 또 다른 새로운 보고서는 이를 뒷받침한다.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이 이미 델타를 앞질렀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남아공에서 채취된 코로나바이러스 샘플에서 10월까지 델타변이가 80%를 차지했으나 11월 현재 오미크론이 75%, 델타가 2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보건청의 보고서는 오미크론이 바이러스의 체내 복제가 더 빨리 이뤄지도록 하며 바이러스가 인간세포에 침투할 때 달라붙는 안지오텐신전환효소2(ACE2) 수용체에 더 단단히 결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오미크론)의 유전적 구조 컴퓨터 모델을 분석해보면 해당 변이가 다른 어떤 변이보다 인간의 ACE2 수용체에 더 단단히 결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오미크론이 백신을 통해 촉진되는 인체 면역력을 회피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미크론은 인간 체내 중화항체가 교두보를 확보하는 4개 부위의 형태를 모두 바꾸는 돌연변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미크론이 백신이 제공하는 보호망의 일부를 뚫을 가능성도 크다는 분석이다.

전날 남아공에서 발표된 또 다른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 있는 스텔렌보쉬대 역학모델링 및 분석센터 줄리엣 풀리암 소장이 이끄는 연구진이 동료검토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올린 보고서이다. 연구진은 “한 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는 사람들이 베타나 델타 변종보다 오미크론 변종에 재감염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CNN은 이 보고서가 최근 2차 감염이 급증한 것은 오미크론이 사람들을 재감염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풀리암과 그의 동료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초기부터 올해 1127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270만 명의 의료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차례 이상 감염된 사람이 350000명 이상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최소 2차례 이상 감염 의심환자가 35670, 3차례 감염 의심환자는 332, 4차례 감염 의심환자 1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두 번 이상 재감염을 겪은 사람 중 47(14.2%)2021113차 감염을 경험했으며 이는 오미크론 변이에 재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물론 이들이 3번째로 감염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확인한 것이 아니기에 반드시 오미크론 변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

 오미크론에 대한 좀 더 확실한 정보는 현재 남아공에서 진행 중인 실험실 분석이 끝나봐야 알 수 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12월 중순 이전에 이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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