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하루 새 확진자 2배…오미크론 7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의 코로나19 환자가 24시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영국의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아공 보건당국은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에서 지배적 변이가 됐고 새로운 감염의 급격한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확인했다.

남아공은 1일 기준으로 하루 약 1만1500명의 새로운 코로나 감염자가 등록됐다. 이는 전날 확진자가 8500명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11월 중순까지 남아공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200~300명에 불과했고 전체 검사자 중에서 양성반응은 1%에 불과했다. 하지만 11월 중순부터 발병건수가 빠르게 증가해 1일 현재 양성반응 비율이 16.5%까지 치솟았다고 BBC는 전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는 남아공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검사 결과 74%가 오미크론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WHO의 지역 바이러스학자 닉시 구메데-모엘레티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염자가 두세 배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남아공에서 확인된 사례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된 나라는 보츠와나이지만 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나라는 보츠와나 남쪽으로 국경을 접한 남아공이다. 남아공의 확진자는 늘고 있지만 입원이 필요할만큼 위중증 환자는 살짝 증가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프리카 코로나바이러스 대책위원회의 살림 압둘 카림 교수는 극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으며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오미크론에 걸려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아픈 사람들이 속출하는 3,4주 후가 돼야 전체 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아공화국의 가장 큰 도시인 요하네스버그의 식당과 슈퍼마켓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휴일을 앞두고도 여전히 붐빈다고 BBC는 전했다. 사람들은 이 새로운 변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공황상태라 할 만한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현재 남아공의 코로나19 입원환자의 대부분은 코로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다. 남아공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약 24%로 아프리카 전체 평균 7%보단 높지만 유럽 평균인 54%보단 낮다. 오미크론이 백신에 대한 내성이 강할 순 있지만 백신의 보호효과로 인해 위중증으로 발전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과학자들은 강조하고 있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데이터베이스인 GISAID에 따르면 2일 오전 현재 세계 25개국에서 329건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발생했다. 많은 나라가 남아프리카에서 오는 사람들의 입국을 막고 있다. 남아공 외무부는 “오미크론을 발견한 것에 대해 박수 대신 벌을 받고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실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유전자 분석은 남아공 과학자들 손에 맡겨져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바이러스전문가인 디난 필레이 교수는 파이낸셜타이스와 인터뷰에서 “세계가 남아공을 주시하고 있다”며 “남아공 실제 임상 데이터가 우리에게 첫 번째 해답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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