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환자,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 치료에 도움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악을 듣거나 악기를 연주하는 것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는 여럿이다. 최근에는 가벼운 인지 장애가 있는 환자의 경우, 예전에 좋아하던 음악이나 의미가 있는 음악을 들으면 뇌 기능과 구조 모두에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난다는 논문이 나왔다.

캐나다의 토론토대 등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또는 경미한 인지 장애가 있는 1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 가운데 6명은 정규 음악 교육을 받았거나 직업적 음악가로 살아온 이들이었다.

연구진은 개별적인 인터뷰를 통해 참가자들마다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다. 1시간이 넘는 이 ‘플레이리스트’는 참가자들이 옛날부터 좋아하던 음악, 추억과 관련된 음악, 소중하고 뜻깊은 음악으로 구성되었다.

참가자들은 매일 60분 이상 이 음악을 들었다. 음악을 듣는 동안은 다른 일을 하지 않고 감상에만 집중했다.

3주가 지나고 놀라운 변화가 나타났다. 참가자들의 기억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 두뇌 구조가 달라진 것. 연구진은 MRI 스캔을 통해 인지력과 상관되는 전두엽 앞부분의 백질 부분에서 변화를 확인했다.

기억력 향상은 음악가와 일반인, 양쪽이 비슷했다. 그러나 뇌의 변화는 음악가들보다 일반인들에게 크게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토트 교수는 규모를 확장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전제 하에 “자전적으로 중요한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초기 치매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실험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마요 클리닉 신경과의 비제이 라마난 교수는 “치매 등 인지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두뇌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데 음악을 이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라 평했다.

이번 연구 결과(Long-Known Music Exposure Effects on Brain Imaging and Cognition in Early-Stage Cognitive Decline: A Pilot Study)는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이 싣고 ‘베리웰헬스닷컴’ 등이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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