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논쟁을 하는 방법 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행복한 관계라고 해서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족 친구 동료와 의견이 다를 수 있어도 이를 부정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다. 서로 존중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갈등은 성장의 기회가 되고 상대와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

2019년 ‘패밀리 프로세스’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부부들은 곤경에 처한 부부들 보다 덜 다투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다투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부부들은 ‘부정적이고 강압적 대화’를 피하고 분쟁이 있어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했다. 즉, 문제는 논쟁 그 자체가 아니다. 어떻게 논쟁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논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필요가 있다. 미국 덴버대 로버트 앨런 교수(임상심리학)는 “사실 논쟁은 상대에게 깊은 관심이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 상대에게 무심하면 싸울 일도 없다. 그래서 심리학자 마리아 테스트럽 박사는 “로맨틱한 관계든 아니든 친구나 가족과의 건강한 관계에서는 갈등을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 변화의 촉매제로 접근하라”고 권한다. 미국 건강 매체 ‘에브리데이 헬스 닷컴’은 이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건강한 논쟁을 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1. 존중으로 시작한다

논쟁을 할 때 상대에게 정중하게 접근한다. 사람마다 인생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논쟁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지도 제각각이다. 욕설이나 독한 말을 쓰지 않기로 경계를 설정하는 것도 생산적 논쟁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도 상대에 대한 존중을 표시할 수 있다. 유연하게 대처하라. 감정이 격해지면 완벽한 소통을 하기 힘들다.

2. 열린 마음으로 대화한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예단하지 말라. 이는 자존심, 혹은 자신이 옳고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한쪽에 제쳐두는 것을 말한다. 상대의 문제나 불만을 진지하게 듣기 위해 노력한다.

3. 근원적 문제를 인식한다

똑같은 싸움이 반복되면 그 원인을 생각해 본다. 자신에게 또는 상대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자문자답하는 것이다. 오래된 부부들도 어린 시절 비롯된 과거의 아픔탓에 특정한 싸움을 되풀이하는 경우가 있다. 그 원인이 상대의 행동때문이 아님을 인식하게 되면, 감정적 대응이 줄어들고 해결 가능성도 높아진다.

4. 자신의 감정을 공유한다

예를 들어 “왜 설거지 안했어?”라고 비난하는 대신 느낌을 이야기한다. “싱크대에서 쌓여있는 그릇들을 보면 나한테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하는 것. 그리고 사실을 객관적으로 표현한다. “자기 전에 설거지 그릇을 식기 세척기에 넣어주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다”는 식으로 바람을 이야기하는 것.

5. 능동적 경청을 연습한다

심리학에서 능동적 경청이란 상대의 깊은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을 하면서 경청하는 심리치료 기법을 말한다. 이런 기술은 가족과의 논쟁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자기 방어에 집중하기 보다 상대의 말을 주의깊게 듣고 경우에 따라 상대의 말을 반복해 들려준다. 질문을 하고 설명을 듣는다. 테스트럽 박사는 “속도를 늦추고 즉시 반박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6. 같은 팀이라는 것을 기억한다

다른 사람과 논쟁을 하는 것은 같은 팀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대가 나쁜 의도를 가졌다고 넘겨 짚지 말라.

7. 상황이 과열되면 ‘일시정지’ 버튼을 누른다

논쟁이 과열되면 ‘일시정지’ 버튼을 누르고 나중에 다시 논의하는 것도 좋다. 쫓기듯 논쟁하기 보다, 양쪽 모두에게 좋은 시간을 정해 진지하게 토론한다.

8. 해결책을 찾는다

갈등이 심화된다는 이유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 ‘타임아웃’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중도에 포기하면 문제는 다시 불거진다.

9. 호기심을 갖는다

처음에 무엇때문에 그렇게 화가 났는지, 논쟁의 계기는 무엇인지 등을 자문해본다. 자신을 괴롭히는 문제를 파악하는 것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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