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으로 인한 사망, 코로나의 1.5배…감염병 중 최다

[사진=magicmine/게티이미지뱅크]
법적으로 예방·관리가 필요한 감염병인 법정감염병 중 국내 사망자 발생이 가장 많은 감염병은 ‘결핵’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감염병 감시연보’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결핵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인 922명보다 약 1.5배 많았다.

국내 전체 사망 순위로는 14위에 해당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사망 1위는 비정상적인 조직이 빠르게 자라는 ‘악성 신생물’, 2위는 심장질환, 3위는 폐렴이다.

결핵은 코로나19처럼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987만 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했고, 149만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수는 2019년 141만 명 대비 5.6%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사망자 수가 줄고 있다. 2019년 1610명 대비 2020년 결핵 사망자 수는 1356명으로 15.8%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팬데믹 국면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보다도 사망자 수가 많다. 2020년 코로나19 사망자 수인 922명보다 434명 많은 1356명의 결핵 사망자 수가 발생했다.

또한, OECD 국가 중에서는 리투아니아, 콜롬비아 다음 세 번째로 10만 명당 사망자 수가 많다. 리투아니아의 10만 명당 결핵 사망자 수는 4.6명, 콜롬비아는 3.9명, 한국은 3.8명이다.

국내 신규 환자 수와 사망자 수는 2010년 이후 연평균 각각 5.8%, 5.4% 줄어들었다. 신규 환자 수는 2010년 3만 6305명, 2019년 2만 3821명이었던 반면 2020년에는 1만 명대로 진입해 1만 9933명에 이르렀다. 사망자 수도 2010년 2365명 대비 크게 줄어 1356명이었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우리나라는 결핵 환자 및 사망 감소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지만 2030년까지 결핵 퇴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보다 촘촘한 취약계층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결핵 사망의 82.5%는 65세 이상에서 발생해 고령층에 대한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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