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이것’ 먹은 아기, 비만될 확률 높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기에게 과일 주스를 너무 일찍 주면 나중에 설탕이 든 음료 섭취가 많아지고 비만과 충치에 걸릴 확률이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양학 저널》 11월호에 실린 미국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원의 에드위나 영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아기에겐 고농도의 당분과 섬유질이 들어간 주스가 불필요하다. 게다가 너무 일찍 단 것을 먹게 되면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시게 돼 비만의 원인이 되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생후 12개월 이전에는 100% 과일주스를 유아 식단에 넣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기에게 과일주스를 먹이는 엄마들이 적지 않다. 영 연구원과 동료들은 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4067명의 미국 어머니를 대상으로 자식에게 언제부터 주스를 먹이기 시작했으며 그 자식들이 7살이 됐을 때까지 비만 여부를 추적했다. 조사대상이 된 어머니의 4분의 1은 생후 6개월 이전에 주스를 먹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49%는 생후 6~12개월에, 26%는 12개월 이후에 주스를 먹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아주 일찍 주스를 접한 아이들은 나중에 주스를 많이 마실 확률이 50%, 탄산음료를 많이 마실 확률이 60% 높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일일 물 섭취량도 유아기에 주스를 마시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낮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연구진은 너무 일찍부터 아기에게 주스를 준 엄마는 비교적 연령이 낮았으며 백인보다는 흑인이나 히스패닉계가 많았다고 밝혔다. 또한 낮은 수준의 산모 교육, 임신 중 흡연의 위험성, 임신 전 과체중, 낮은 소득과 같은 다른 요인과도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선 과일주스의 종류를 구별하지 않았지만 향후 연구는 유아들에게 100% 과일주스와 설탕이 첨가된 과일음료가 섭취가 나중에 음료 선호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별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코언아동의료센터의 영양학자 오드리 콜툰은 “산모에게 ‘주스’라는 단어는 100% 과일 주스, 과일펀치, 과일음료 뿐 아니라 온갖 음료수를 포괄하는 단어일 수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달콤한 음료가 더 많이 주어질수록 물보다 설탕이 든 음료를 선호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주 헌팅턴에 위치한 노스웰 헬스 헌팅턴 병원의 마이클 그로소 소아과 과장은 이번 연구가 인과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그 한계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그는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은 치아질환과 비만을 초래한다”면서 “생후 36개월까지 유아에 대한 적절한 식습관과 건강관리로 향후 미국사회가 부담하게 될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재환기시킨다”고 말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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