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자폐증 환자 뇌, 일반인과 ‘이 부분’ 달라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간의 뇌를 육안으로 관찰하면 그 빛깔에 따라 회백질과 백질로 나뉜다. 뇌의 껍질 부위에 주로 회백질이 몰려 있고 회백질과 회백질 사이에 백질이 위치한다. 일반적 뇌의 경우 회백질이 40%, 백질이 60%가량을 차지한다. 회백질은 뇌로 들어오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며 백질은 회백질과 회백질 사이에서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자폐증이 있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들은 자폐증이 없는 동년배들과 비교했을 때 뇌의 백질에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북미방사선학회 연례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인 예일대 의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미국의 건강의학뉴스 웹진 헬스 데이가 23일 보도한 내용이다.

예일대 연구진은 생후 6개월에서 50세에 이르는 자폐증 환자 264명과 자폐증이 없는 319명으로 구성된 대조군의 뇌를 ‘확산텐서영상(DTI)’으로 찍어 비교했다. DTI는 뇌조직이 회백질이냐 백질이냐에 따라 이동 속도가 다른 점에 착안해 뇌의 연결성을 측정하는 자기공명영상(MRI)기법의 하나다.

연구진은 자폐증을 가진 청소년과 젊은 성인과 비슷한 연령대 대조군 사이에서 차이점을 발견했다. 좌우반구 사이에 위치한 신경섬유묶음인 뇌들보의 내측과 중강통로의 백질이 다른 것으로 조사된 것. 특히 청소년보다 젊은 성인의 경우 차이가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의 한 명인 클라라 웨버 연구원은 “회색 물질을 컴퓨터로 생각한다면, 백색 물질은 케이블과 같다”면서 “뇌들보의 백질 차이는 곧 두 반구 사이의 의사소통 연결에 장애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어린이 68명 중 1명이 자폐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조기진단과 치료효과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 자폐증 조기 진단과 치료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생체지표 역할을 할 수 있게 추가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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