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되묻고 잘 안 들리는데 방치하다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력이 나쁘면 안경을 써야 한다고 바로 인식하지만, 청력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청력에 문제가 생기면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나중에 치매 유발 위험까지 높인다는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학계에서는 청력손실이 치매 유발과 연관성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는 소리 듣기의 과정이 뇌의 인지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귓속에 있는 달팽이관은 수많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이명이 올 수 있으며, 이명 환자의 약 90%는 난청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청이 지속되면 말을 분별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다. 뇌의 활동이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난청이나 이명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상태가 점점 나빠지면서 우울증과 치매 등 인지력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는 것.

청력 손실 있어도 관리 안 하는 기간 평균 6년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청력 관리는 사실 젊을 때부터 이뤄져 한다. 미국심리학회(APA) 연구에 따르면 청력 손실을 처음 겪은 사람들이 어떤 관리도 하지 않은 채로 방치한 시간은 평균 6년이다. 이렇게 방치한 사람들이 그 사이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50%나 높다.

특히 20~69세의 성인들은 청력 손실 증상이 발생해도 이에 대한 의식 부족으로 인해 70세 이상의 노인들보다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반도 안된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난청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점점 악화되면서 치매 위험이나 다른 인지력 장애가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난청이 있는 경우 소리를 듣고 인지하기 위해 정상인보다 더 많은 뇌 에너지를 소모해 뇌의 기능을 빠르게 저하시킨다. 즉, 뇌신경에 너무 많은 부하로 인해 뇌기능이 조기에 떨어진다.

학계 연구 “잘 안 들리면 잘 기억 못해”
청력 손실이 있는 난청인들은 소리로 인지해야만 하는 주변 세계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보이지 않은 많은 문제와 스스로 싸우며 ‘듣기 위해’ 애쓰게 된다. 그러다 보니 실제로 청력 저하 및 손실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분노와 좌절, 우울증, 불안 등이 나타나기 쉽다.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사도 난청 등에 의한 청력 손실이 치매의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기억력 감소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난청이 있으면 정보전달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대뇌 특정 부위의 기능 저하된다. 치매를 앓고 있는 환자는 청력도 주기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청력 보호하고 치매 위험 피하려면?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평소 관리도 중요하다. 특히 85데시벨이상의 시끄러운 환경에서 8시간 이상 있는 걸 피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 귀마개 등 청력보호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장시간 소음에 노출됐다면 2~3일간 조용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휴대용 음향기기는 최대음량의 60% 이하로 하루 60분 내에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오래 이어폰을 사용했다면 주기적인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와 과로,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술, 담배, 커피 등을 삼간다.

청력이 떨어지면 보청기 착용 등의 관리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많은 연구에 따르면 보청기 착용이 우울증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 25년동안의 추적관찰 한 프랑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난청 노인이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 25년 후 치매 발생율이 21%나 증가한다. 이에 따라 유의미한 청력손실이 있다면 늦추지 말고 보청기 착용이 권고되고 있다.

잘 안 들리면 바로 청력 테스트를 받는 것이 좋다. 늦으면 늦을수록 난청에 의해 뇌 기능이 떨어진다는 사실, 젊을 때부터 인지해야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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