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여성건강, 석류로 관리가 어렵다면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1월은 대한폐경학회에서 지정한 ‘폐경여성의 달’이다. 이때 대한폐경학회는 다양한 활동으로 호르몬 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포함해 폐경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한다.

올해는 폐경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결과를 보면 응답자 80%의 여성이 ‘건강기능식품 섭취를 통해 폐경기 증상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과연,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한 폐경기 증상을 제대로 치료할 수 있을까?

◆ 안면홍조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갱년기
폐경은 마지막 생리 후 1년 동안 월경이 없을 때 진단된다. 혈액검사 수치를 진단에 참고자료로 활용하지만 핵심 기준은 월경이 중단된 ‘기간’이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나이는 만 49.7세로 약 만 50세지만, 발생 시기는 만 45~55세로 개인 편차가 크다.

폐경이 다가오면 월경 주기 변화 외에도 안면홍조, 질 건조증, 근육통, 피로감, 우울감 등 다양한 갱년기 증상을 경험한다. 주요 원인은 난소 기능 저하에 따른 여성호르몬 감소이지만, 흡연·스트레스·고혈압·당뇨병 등으로 증상이 더 악화되기도 한다.

여성호르몬 감소가 주요 원인인 만큼 호르몬 대체 요법이 갱년기 치료의 핵심으로 강조되지만 ‘호르몬 요법’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산부인과 방문 자체를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갱년기 치료제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이나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광고하는 건강기능식품은 폐경 이후 변화된 여성의 장기적 건강을 책임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만 40세 전에 폐경이 나타나는 ‘조기 폐경’ 여성이나 만 45세 전에 폐경이 오는 ‘이른 폐경’ 여성은 일반적인 폐경 여성과 다른 치료적 접근이 강조된다.

◆ 안면홍조 등 일부 증상 관리는 가능하나 뼈 건강 등 치료는 어려워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의약품이다. 일반의약품의 치료 범위는 제품의 박스나 라벨에 표시된 ‘효능효과’를 확인하면 된다.

대표적 예로 갱년기 치료 일반의약품 1위 제품의 효능효과를 보면 첫 번째로 홍조·땀이 남, 두 번째로 정신적 긴장·신경과민·집중력 부족·불면·불안 또는 우울 증상, 세 번째로 생리전의 불쾌감을 완화한다고 표시돼 있다.

갱년기에는 안면홍조, 가슴 두근거림, 근육통, 수면장애, 질 건조감 등의 신체적 증상과 함께 심한 기분 변화, 불안감, 우울감, 건망증, 자신감 상실 등 심리적 증상이 나타나는데 일반의약품 갱년기 치료제는 이 중에서 일부 증상만 치료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럼 갱년기 여성 건강기능식품은 어떨까? 건강기능식품은 카테고리의 특성 상 질병의 특징적인 징후 또는 증상을 표기할 수 없다. 그래서 기능성 또한 일반의약품처럼 특정 증상 개선이 아닌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라는 광범위한 내용으로 표시된다.

갱년기 여성 건강 기능성은 해당 원료를 섭취한 사람들과 섭취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의 ‘쿠퍼만 지수’ 변화 차이를 근거로 허가된다. ‘쿠퍼만 지수’는 안면홍조, 신경질, 근육통 등 다양한 갱년기 증상에 가중치를 부여한 갱년기 자가 진단 설문이다.

석류농축액, 피크노제놀, 회화나무열매추출물 등 다양한 갱년기 여성 건강 기능성 원료의 결과를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으나 이 부분은 명시할 수 없다. 그래서 누구는 A라는 원료가 함유된 제품을 섭취하고 안면홍조가 나아졌다고 하지만 누구는 그렇지 않다.

그러나 일반의약품이든 건강기능식품이든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갱년기 여성이 느끼지 못하는 ‘폐경 후 복합적인 건강 변화’에 대한 부분은 관리가 어렵다.

◆ 뼈건강, 혈관건강, 기억력 등의 복합적 건강관리는 전문적 치료가 필요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여성의 기대수명은 86.3세다. 평균 폐경 연령이 만 50세인 것을 감안하면 여성의 몸은 삶의 약 40%를 폐경 후의 상태로 살아간다. 이 시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여성의 후반기 삶은 매우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것이다.

호르몬 치료 또한 갱년기 장애 개선을 주목적으로 활용하지만 우리가 직접 느끼는 증상 외에 뼈건강, 혈관건강 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준다. 특히 폐경 후 증가하는 골다공증의 예방과 관리는 폐경기 호르몬 치료를 통해 덤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골다공증 예방 및 관리만을 주목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활용하는 것은 부정적이나 우울감, 피로감, 불면증 등 복합적인 갱년기 증상 관리에 호르몬제를 복용한다면 추가로 뼈 건강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더라도 뼈 건강은 별도의 검사를 하지 않고 사람이 ‘느낌’으로 관리할 수 없어 전문적 치료가 필요하다.

폐경이 오면 누구나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늘어나고 잠도 잘 안 온다며 가벼이 넘기는 분들이 많다. 그러나 갱년기는 여성의 삶에서 가벼이 넘길 수 없는 꽤 길고 중요한 시기다. 지금 폐경 건강관리 때문에 고민이라면 활기찬 시니어의 삶을 위해 전문가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갱년기 건강을 관리하는 건 어떨까.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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