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셀피, 사망원인 3위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 확 줄여줄까

수술 셀피와 인공지능의 역할이 기대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 세계적인 사망 원인 3위는 바로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이다. 수술 환자를 숨지게 하는 주범 가운데 하나는 수술 상처 부위의 감염이며 이는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가족, 친지, 친구 등이 크고 작은 수술을 받으면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노심초심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환자가 수술 부위를 스마트폰으로 찍은 ‘수술 셀피(Surgery selfies)’를 잘 활용하면 심각한 감염을 일찍 발견해 환자의 사망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가  ‘수술 셀피’를 임상 전문의에게 보내 제대로 평가받으면, 감염을 조기 식별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러한 ‘수술 셀피’가 환자의 의사(일반의) 방문 횟수를 상당히 줄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수술 셀피’를 적절히 활용하면 외과적 상처 감염으로 환자 당 평균 약 1595만원(1만 파운드)의 비용을 추가 지출해야 하는 건강보험공단(영국의 경우 NHS)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상처가 감염되면 병원에 더 오래 입원해 있어야 하고, 퇴원 후에도 재입원 및 추가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의 지출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복부 수술을 받은 응급 환자 492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스마트폰의 사진과 감염 증상에 대한 질문이 상처 감염을 조기 진단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환자 223명으로 이뤄진 A그룹에 수술 후 3일, 7일, 15일에 연락해 환자들을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하게 했다. 또 이들에게 수술 부위 상처와 경험한 증상에 대해 묻고, 상처의 사진을 찍어 안전한 웹사이트에 업로드해달라고 부탁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상처 부위 사진을 평가하고, 환자 답변으로 상처 감염의 징후를 평가했다. 또   수술 후 30일 동안 환자를 추적해 감염 진단을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또 환자 269명으로 이뤄진 B그룹에 대해선 일상적인 수준의 진료를 하고 수술 후 30일이 지난 뒤 연락해 감염 진단 여부를 물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A그룹은 수술 후 7일 이내에 상처 감염으로 진단받을 가능성이 B그룹보다 약 4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A그룹은 의사를 방문한 횟수가 B그룹보다 훨씬 더 적었고, 수술 후 진료를 받으려고 애쓰는 경험을 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후속 연구를 통해 ‘수술 셀카’가 의료 현장에서 가장 잘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이 상처의 감염 위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이웬 해리슨 교수(외과, 데이터과학)는 “이번 연구는 수술 후 추적을 위해 모바일 기술을 이용하는 방식의 이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수술 후 회복 과정은 누구에게나 불안한 시간이지만, 이런 접근 방식은 사람들을 안심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 문제를 일찍 발견해 합병증을 제한하는 치료로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자와 의료진은 원격 상담에 익숙해졌고, 환자가 집에서 회복하는 동안 수술 후 상처를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저널 ‘NPJ 디지털 메디신(NPJ Digital Medicine)’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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