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유독 자주 배가 고플까?

[사진=Choreograph/게티이미지뱅크]
배에서 자주 꼬르륵 소리가 나는 사람, 추운 날씨에 허기짐이 더해지면 몸이 많이 떨리는 사람, 모두 배꼽시계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밥 먹을 시간이라는 일종의 알람 소리다. 이는 몸에 연료를 공급해야 한다는 생리학적 필요성에 의해 일어난다.

자동차가 움직이려면 기름이 필요하고 컴퓨터가 작동하려면 전기가 필요한 것처럼, 사람도 몸을 움직이고 머리를 쓰려면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에너지는 음식을 통한 영양소 섭취로 이뤄진다.

우리 몸은 밥 먹을 때가 되면 ‘그렐린’이라는 호르몬을 생성해 뇌에 음식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렐린 분비량은 식사 전 가장 커지고 식사 후 떨어진다. 반면 ‘렙틴’이라는 호르몬은 공복을 해결했을 때 더 이상 음식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하루 적정 섭취량보다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다는 신호가 뇌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그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배가 고픈 보편적인 이유

배가 고픈 가장 일반적인 이유는 밥 먹은 지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이다. 연료가 떨어진 만큼 허기가 지게 된다. 영양 부족과 기력 저하가 배고픔으로 이어지는 것은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식사를 한 뒤 3~5시간이 지나면 배가 고파진다.

신체활동 후 배고픔이 커질 수도 있다. 운동 직후에는 목마름과 극심한 피로로 음식이 당기지 않지만, 휴식을 취하고 나면 운동으로 손상된 부위를 복구하고 연료를 채울 목적으로 식욕이 당긴다. 특히 근육운동을 하고 나면 손상된 근육을 재건해 더욱 강한 근육 조직이 되도록 단백질, 탄수화물 등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게 된다.

잠이 부족해도 식욕이 커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식욕 조절에 있어 숙면이 필수라고 말한다. 잠을 자는 동안 뇌와 면역체계가 강화되고 그렐린 분비 조절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 반면 잠이 부족하면 그렐린 분비가 늘어나면서 식욕이 증가하게 된다.

영양이 불균형한 식사를 해도 식욕이 당길 수 있다. 단백질, 지방 등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영양 균형이 깨졌다고 느끼고 이러한 영양소를 채우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된다. 적절한 단백질과 지방 섭취는 그렐린과 렙틴 분비를 조절해 포만감을 더 잘 느끼도록 유도하고, 섬유질 역시 포만감을 높이며 장내에 유익균이 늘어나도록 돕는다.

임신이나 모유 수유 중일 때도 식욕이 커질 수 있다. 태아와 신생아 성장을 위해 적절한 연료를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칼로리와 다량 영양소에 대한 요구량이 늘어난다. 이렇게 섭취한 칼로리는 태아의 뇌, 골격, 근육 등의 발달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

임신과 모유 수유 자체가 여성의 신체에 큰 부담을 준다는 점도 배고픔과 갈증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임신 시에는 평소보다 300칼로리, 모유 수유 때는 500칼로리 이상의 영양 섭취가 더 필요할 수 있다.

배고픔이 걱정되는 때는?

정상적인 배고픔의 범주를 넘어설 때가 있다. 허기짐이 신체적 혹은 정신적 질환에서 기인할 때다.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저혈당증, 장내 기생충 감염 등이 과도한 배고픔을 일으킬 수 있다. 혈당 수치가 올라가면 갈증이나 식욕이 증가하는데, 이는 포도당이 세포를 관통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저혈당이 있을 땐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한 욕구가 커질 수 있다.

호르몬 수치가 불균형해도 필요 이상의 배고픔을 느낄 수 있다. 렙틴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으면 포만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먹는 양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음식에 의지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음식에 대한 욕구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거식증, 폭식증 등 섭식장애가 있어도 식욕 조절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 몸의 정상적인 식욕과 포만감 패턴이 망가져 비정상적으로 배고픔이 커질 수 있다.

이처럼 신체적 혹은 정신적 질환이 과도한 허기짐을 일으킨다고 생각될 땐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

단, 정상적인 허기짐은 억지로 참을 필요가 없다. 장기적으로 허기진 상태가 이어지면 피부가 망가지거나 탈모가 발생하거나 변비, 빠른 심박수, 피로 등이 심해질 수 있다. 다이어트를 한 이후 이런 변화가 일어났다면 만성적인 배고픔의 결과일 수 있으니 적절한 음식 섭취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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