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인식 부족…국내 부적절 처방 26%

[사진=Rost-9D/게티이미지뱅크]
항생제가 개발되면서 감염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줄고 평균 수명은 크게 늘었다. 문제는 항생제 오남용이다. 항생제의 과다 사용 등으로 내성이 생기면 더 이상 약 효과를 볼 수 없다.

항생제는 세균을 죽이거나 번식을 막아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그런데 항생제 사용이 많아지면서 ‘항생제 내성(AMR)’을 보이는 세균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항생제 내성이 생긴 슈퍼 박테리아 때문에 2050년에 이르면 전 세계에서 매년 10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누적 사망자 수가 511만 명에 이른다는 점을 비교한다면, 매년 1000만 명은 상당한 수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이 인류가 당면한 공중보건 위기라고 선언했다. 매년 11월 셋째 주는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주간(WAAW)’으로 지정해 항생제 내성에 대해 보다 잘 인지할 수 있도록 국가별 캠페인 실시를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도 WAAW를 맞아 항생제 내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적정 사용을 위한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하루 1000명당 26.1명이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다. 국민의 2.61%가 매일 항생제를 복용하고 있다는 의미.

또한, 2019년 항생제 사용실태와 처방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 26.1%가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었다.

지난 2017년 조사에서는 항생제에 대한 국민들의 잘못된 인식이 확인된다. ‘증상이 나아지면 복용을 중단해도 된다’는 응답 비율이 약 53%로, 항생제 사용법에 대해 잘못 인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항생제는 의사가 처방했을 때만 복용하고, 용법과 기간을 지켜야 하며, 임의적으로 사용을 중단해선 안 된다.

더불어 이전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집에 있는 항생제를 함부로 먹어선 안 되고,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는 것 역시 안 된다. 평소에는 감염질환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사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처방에 대한 감시체계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2020년 조사에서 ‘감기 등 항생제가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항생제를 처방한다’는 응답 비율이 약 35%로 불필요한 처방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었다.

항생제 내성은 사람뿐 아니라 농·축·수산, 식품, 환경 등 생태계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도 발생·전파된다. 이로 인해 국가 차원에서는 범국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이 추진 중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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