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청하는 친구 있으면 치매 멀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생에서 내가 하는 말에 귀기울여 들어주는 친구를 가지고 있는 것은 큰 복이다. 이런 친구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하버드헬스퍼블리싱’에서 경청하는 친구가 있으면 사고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같은 경청을 통한 도움이 만년에 더 나은 인지 능력에 기여할 수도 있다.

하버드대를 비롯 여러 기관들이 참여한 연구팀은 성인 2171명에게 경청, 조언, 사랑-애정, 정서적 지지, 충분한 접촉 등 5가지 유형을 기반으로 스스로 사회화 수준을 기록하도록 요청했다. 이어 연구팀은 자기공명영상(MRI) 기계를 사용해 참여자들의 인지 회복력을 측정했다.

조사 결과, 이야기를 하거나 감정을 분출할 때 적극적으로 들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는 참여자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에 비해 인지 회복력이 더 높았다. 낮은 인지 회복력은 알츠하이머 병과 다른 치매, 혹은 뇌를 손상시키는 질병과 관련이 있다. 즉, 대화할 친구가 있는 것이 스트레스와 뇌 염증을 완화하고 뇌 건강을 증진하고 더 날카롭게 유지하는 화학 물질을 촉진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능동적인 경청과 힘을 주는 경청

힘을 주는 경청과 능동적인 경청은 비슷하지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능동적 경청은 사람들이 의사소통에서 의미를 찾도록 격려하는 반면, 힘을 주는 경청은 듣는 사람이 말하는 내용을 수용하고,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공하는 대신 상대의 감정에 반응할 것을 요구한다.

힘을 주는 경청은 상대가 더 많은 지지를 받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완전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접속하면서 상대가 속내를 털어놓게 도움을 준다.

삶이 때때로 힘들어질 때 친구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으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알츠하이머를 막기 위한 다양한 예방법이 있으나 이번 연구는 우정의 본질과 같이 외부 요인을 주목한 점에서 독특하다.

많은 연구에서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려는 인간의 노력이 진화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하지만, 특히 고난의 시기에 도움이 되는 경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는 장기적으로 인지적 이익을 주는 것은 물론, 보다 의미 있는 관계를 맺도록 돕는다.

이 연구는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됐다. 원제는 ‘Association of Social Support With Brain Volume and Cognition’.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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