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코로나 백신 필요 없는 이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개와 고양이를 위한 코로나 19 백신은 이미 개발했다. 그러나 반려동물에게 백신을 놓을 필요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의견이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개와 고양이도 드물게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지만, 바이러스를 거의 퍼뜨리지 않으며, 앓는 경우도 드물다는 증거가 쌓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A&M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감염자와 사는 개, 고양이 76마리 중 코로나에 감염된 개는 1.7%, 고양이는 17.6%고, 82.4%는 증상이 없었다.

이에 따라 미국 농무부는 지난해 11월 “개와 고양이에 대한 백신은 불필요하다”면서 동물의약품 제조업체 조에티스가 제출한 백신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코로나 백신이 필요한 동물도 있다. 대량 사육되는 밍크가 대표적이다. 코로나 19에 쉽게 감염되며 죽는 경우도 흔하다. 더 큰 문제는 밍크 간 감염은 물론, 사람에게도 옮긴다는 점. 미국 농무부가 조에티스가 반려견용으로 개발한 코로나 백신으로 밍크용으로 전환하는 것을 허가한 이유다.

고양이에겐 필요 없지만, 덩치 큰 ‘사촌’인 사자와 호랑이에겐 백신이 필요하다. 코로나 19에 걸리면 심하게 앓고, 죽는 사례도 보고됐다. 특히 동물원에 사는 개체는 사람과 접촉이 많아서 감염 위험이 더 크다. 올 초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오랑우탄과 보노보는 백신을 맞았다. 14개국 동물원에서 1만3000마리가 조에티스의 동물용 백신을 맞았다.

반려동물 백신에 대한 연구는 더 필요하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바이러스를 얼마나 옮기는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은 탓이다. 개와 고양이도 품종에 따라 바이러스에 취약한 정도가 다를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는다면 동물과 반드시 격리하거나, 마스크를 써야 한다. 반려동물의 감염을 막고 싶다면 주인이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다. 오하이오주립대 지넷 오킨 박사는 “그러니 제발 백신을 맞으라”고 말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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