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채소, 차…항염증 식품 치매 발생 막아(연구)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일, 채소, 차, 커피 등 항염증 식품을 잘 먹으면 치매에 걸릴 확률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차나 모닝커피 한 잔, 과일, 채소, 그리고 렌틸콩(렌즈콩), 병아리콩 같은 콩류 등의 음식에는 건강에 좋은 식물성 화합물이 들어있다. 그런데 이런 성분이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염증을 퇴치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스 아테네 국립 카포디스트리아스대학교(아테네대학교)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노인 1059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에 걸쳐 추적 연구를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대상자 중 6%에 해당하는 62명이 치매에 걸렸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항염증 식품을 얼마나 먹는지를 바탕으로 세 그룹으로 나눴다. 항염증 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평균적으로 1주일 동안 과일 20조각, 채소 19인분, 콩류 4인분, 커피나 차 11잔을 소비했다.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은 1주일 동안 과일 9조각, 채소 10인분, 콩류 2인분, 커피나 차는 9잔 정도만 먹었다.

연구 결과, 항염증 식품을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은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영양소 섭취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는데, 항염증 식품이 가장 많은 식단은 -8.87점이고, 가장 적은 식단은 -7.98이었다. 점수가 높으면 식생활이 더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고, 조사 결과 치매에 걸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0.64점 높았다.

연구팀은 “연령, 성별, 교육수준 등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을 감안한 후에도 식단에 대한 염증성 점수가 1점씩 증가할 때마다 치매 위험이 21%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의 니콜라오스 스카메아스 박사는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식사를 함으로써 뇌를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Diet Inflammatory Index and Dementia Incidence: A Population-Based Study)는 ‘뉴롤로지(Neur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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