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운동 독이 될수도… “운동 시간 바꿔 보세요”

 

많은 사람들이 아침운동을 즐긴다. 하지만 오래 살기 위해 운동에 나섰다가 돌연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돌연사를 피해도 반신불수 등 큰 후유증으로 고생한다. 특히 인적이 드문 곳에서 혼자 하는 운동이 위험하다. 운동 중 갑자기 쓰러져도 도와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아침‘운동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침 운동이 위험한 경우에 대해 알아보자.

 

 

 

◆ 아침에 혈압과 맥박이 요동치는 이유

돌연사를 유발하는 대표 질환은 급성 심근 경색증이다. 심장의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서 심근괴사가 일어나는 병이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급성 심근 경색증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증상이 생긴 직후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해 얼마나 빨리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느냐에 따라 예후(치료 후의 경과)가 달라진다. 환자는 가슴통증이 10분 이상 지속되면 곧바로 119 구급차를 불러야 한다. 구급차 안에서 응급처치가 가능하고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하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급성 심근 경색증오전 8시쯤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심혈관계를 움직이는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다. 이 시간대에 카테콜아민(catecholamine)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많이 분비되는데, 혈압맥박의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난다. 취침 전기상 직후 혈압이 20 mmHg 이상 차이가 나면 아침에 카테콜아민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다. 여기에 추운 날씨혈관마저 크게 수축해 위험도가 더욱 높아진다. 이런 사람들은 아침 운동을 자제하고 오후에 하는 게 좋다.

 

 

 

◆ 오후에 운동 능력 높아진다.. “운동 시간 바꿔 보세요”

사람의 운동 능력은 이른 아침보다 오후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오후 5시쯤 근육의 강도가 최고조가 된다. 유연성도 좋아져 민첩성이 필요한 운동을 이 시간에 하면 좋다. 개인차가 있지만 저녁 7시쯤 체온이 가장 높아지면서 운동 능력도 최대치가 된다. 저녁식사를 가볍게 먹고 이 시간에 운동을 하면 운동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살이 찌는 것은 저녁 식사 후 움직이지 않는 영향이 매우 큰데, 자연스럽게 비만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 운동 중 갑자기 쓰러진다.. 그 징후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국내 20-30대 고혈압 유병률은 10.4%나 되지만, 인지율은 17.4%에 불과하다. 10명 중 8명이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모른 채 잘못된 생활습관을 이어간다. 40대도 고혈압 인지율이 44.8%로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들이 무거운 기구를 드는 운동을 할 경우 큰 부작용을 겪을 수도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고혈압 환자의 운동은 주 3회, 한 번에 30분정도의 속보 운동이 좋다.

 

고혈압이 발전해 심장병, 뇌졸중이 된다. 급성 심근 경색증의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가슴 한 가운데의 통증이 많으나 좌측 팔, 목, 턱 등으로도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심근경색 환자의 30% 정도는 가슴통증이 없기 때문에 돌연사의 위험이 있다. 고혈압, 당뇨 환자고령자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한다. 숨차고 가슴이 아픈 게 운동 때문으로 착각해 응급처치가 늦을 수 있다.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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