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기 뚜껑 열고 물 내리면 바이러스 퍼진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화장실에서 변기 커버를 닫지 않은 채 물 내리는 습관이 있다면 고쳐야 할 때다. 이렇게 물을 내리면 오염된 입자가 1m 이상 퍼져 나가고 30분 동안 공기 중에 머물 수 있다. 이는 공중 화장실에서의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대한 연구 리뷰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호주국립대와 남호주대 연구팀은 공중 화장실에서의 감염병 전염 위험을 조사한 13개국 38건의 연구를 평가하는 리뷰를 발표했다. 리뷰에 의하면 열려 있는 변기 커버, 뚜껑 없는 쓰레기통, 배관배수로의 결함 등이 화장실에서의 감염 확산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팀은 변기 커버를 닫지 않고 물을 내릴 때 위험성과 함께 배관 결함으로 인해 바이오 에어로졸이 건물의 여러 층으로 퍼질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뚜껑이 없는 쓰레기통 역시 위험요인으로 지적된다. 쓰레기통이 손을 말리는 핸드 드라이어 아래 혹은 부근에 있다면 더욱 문제다.

공동 저자인 남호주대 에리카 도너 교수(환경과학)는 “지난 18개월 동안 코로나 감염의 위험성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공중 화장실 이용을 피해왔다는 일화적인 증거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화장실에서의 시간을 최소화하고, 손을 깨끗이 씻고 잘 건조하고,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 화장실이 청결하게 유지되면 감염 위험은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연구팀에 의하면 공중 화장실을 통한 코로나 감염의 증거는 제한적이지만, 자주 사용하고 제대로 소독하지 않는 화장실에서는 박테리아와 호흡기 바이러스 등이 확인된다. 특히 변기 덮개 열어놓고 물내리기, 잘못된 손 씻기와 건조, 허술한 청소, 막힌 배수관, 뚜껑 없는 쓰레기통 등은 화장실의 세균 및 바이러스 부하에 기여했다.

공중 화장실의 박테리아 분산을 조사한 6건의 연구는 제트 에어 드라이어가 잠재적으로 3m까지 물입자를 퍼지게할 수 있다는 것, 뚜껑을 닫지 않고 변기 물을 내리는 것으로 1.5m까지 비말을 퍼트리고 30분 이상 공기 중에 머물게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올해 발표된 한 연구는 변기 물을 내릴때 퍼지는 비말이 6분 30초 이상 큰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의 침방울과 맞먹는 것으로 추정했다.

철저한 위생습관이 질병 확산을 막는데 필수적이다. 여기에는 손 씻기와 소독, 화장실 문 손잡이와 변기 덮개 및 기타 자주 만지는 표면의 소독 등이 포함된다.

이 연구는 학술지 《종합환경 과학》에 실렸다. 원제는 ‘Transmission of COVID-19 and other infectious diseases in public washrooms: A systematic review’.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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