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뇌졸중 위험, 연초보다 크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자담배를 피우면 연초 흡연보다 뇌졸중에 더 빨리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 등 연구진은 뇌졸중 병력이 있는 흡연자 8만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대상자 중 10%는 액상형 전자 담배를 피웠고, 61%는 연초를, 30%는 둘 다 피웠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뇌졸중에 걸리는 나이 중간값은 48세, 연초를 피우는 사람은 59세였다. 전자담배 쪽이 적어도 10년 이상 빨리 뇌졸중이 온 셈. 뇌졸중에 걸린 사람은 연초 쪽이 많았으나, 이른 나이에 뇌졸중에 걸릴 위험은 전자담배 쪽이 15%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브라운대 의대 캐런 퓨리 박사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이 전자담배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덜하다고 여기고 흡연을 시작한다”면서 “어린 나이에 시작한 전자담배가 특히 뇌혈관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주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추측했다.

마운트시나이 아이칸 의대 닐 파텔 박사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용액은 포름알데히드, 벤젠, 톨루엔, 자일렌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을 포함한다.

파텔 박사는 “이런 유해물질을 흡입하면 뇌내 염증, 심박, 혈압이 증가하고, 혈관 벽이 약해지며,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두 뇌졸중의 위험요소들이다.

연구진은 “연초를 끊으려는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계획한다면 이번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게다가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옮겨 탄 사람은 아예 끊었던 사람보다 다시 연초에 손을 댈 가능성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오는 13일부터 온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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