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커피 맛을 기후변화가 망친다고?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 잔의 모닝 커피는 모든 시름을 잊게 한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 매력적이고 향긋한 커피의 맛이 예전과 같지 않다면, 그건 기후변화 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몬타나주립대∙터프츠대∙텍사스A&M대 등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다.

에티오피아가 원산지인 커피는 세계 50여 개국의 농장에서 대부분 재배된다. 적당한 온도와 비옥한 토양을 지닌 열대기후에서 가장 잘 자란다. 아라비카 커피 나무의 가장 이상적인 재배 조건은 섭씨 약 14~20도(화씨 57~68도), 연간 강우량 약 991~2692mm(39~106인치), 연중 1~3개월 지속되는 건기 등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 재배의 이 같은 최적 조건에 변화가 생기면 커피의 풍미와 향이 갈수록 바뀔 것으로 우려된다. 커피 나무의 화학적 균형의 변화가 커피의 맛과 냄새는 물론 인간의 건강, 영양과 관련 깊은 화합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관련 환경 요인, 농업 관행, 변하는 날씨 패턴에 대한 적응 등에 초점을 맞춘 73건의 연구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고도가 더 높은 농장에서 최고의 풍미와 맛을 지닌 커피 콩이 생산된다. 커피의 품질을 해치는 조건에는 지나치게 많은 열과 빛, 너무 적은 물이 포함되며 이는 모두 기후변화와 관련된 가뭄 때문에 생긴다. 커피는 화석연료가 타면서 생기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증가에도 취약하다.

연구팀은 이를 막기 위해서는 커피의 빛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고 들판의 열을 줄이는 그늘을 조성하고, 기후에 강한 커피 나무를 개발하는 농업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일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커피는 심장 질환, 특정 유형의 암, 제2형 당뇨병, 인지기능 저하 등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등 건강 상 이점을 지니고 있다.

이 연구 결과(Climate Change and Coffee Quality: Systematic Review on the Effects of Environmental and Management Variation on Secondary Metabolites and Sensory Attributes of Coffea arabica and Coffea canephora)는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플랜트 사이언스'(Frontiers in Plant Science)≫에 실렸고 미국 건강매체 웹엠디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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