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서 우유 냄새 맡기도…후각 상실 마땅한 치료법 없어

[사진=satamedia/게티이미지뱅크]
어느 날 갑자기 후각이 마비된 듯 냄새를 맡기 어려워졌거나 맛을 느끼기 힘들어졌다면 코로나19 감염이 원인일 수 있다.

기침, 발열, 피로감 등과 함께 코로나19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후각 혹은 미각 상실이다.

지난해 코로나19가 대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보고되기 시작했는데, 2년 가까이 이어진 현재도 후각이나 미각 상실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꾸준하게 발생하고 있다.

달콤한 음식을 먹으면 이상한 뒷맛이 남거나 매운 음식을 먹었을 때 입술은 화끈거리는데 맛은 안 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이러한 신체적 변화는 정신적인 혼란스러움으로 이어진다고 보고하는 환자들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냄새를 제어하는 세포와 그 주변 세포들을 감염시키고 손상을 일으켜 후각 상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는데, 맛은 상당 부분 냄새에 의존한다는 점에서 미각 상실은 후각 상실에 의한 부수적인 부작용일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환자의 절반가량이 후각을 잃고 40% 정도는 미각을 상실하고 있으며, 초기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은 커피 향이 나야 할 때 상한 우유 냄새를 맡게 되는 등 왜곡된 냄새를 맡는 현상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후각이나 미각을 상실한다는 것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에 비하면 사소한 증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에 의하면 이는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리고,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 안정감을 주는 꽃 향기를 못 맡게 된다거나 즐겨먹던 음식에서 불쾌한 맛을 느끼게 되면 정신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

또, 신체에 위협을 가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상한 음식을 모르고 먹게 된다거나 화재가 났음에도 연기 냄새를 맡지 못한다면 실질적으로 신체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는 것.

냄새는 사람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로맨틱한 관계에서 그렇다. 따라서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사람 간 관계에도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후각과 미각 상실은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안과에서 시력검사를 받고 안경을 맞추는 것처럼 명확한 개선이나 치료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치료를 위한 뚜렷한 임상 가이드라인도 없다.

지난 10월 미국 버지니아 커먼웰스대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로 후각이나 미각을 상실한 사람의 80%는 6개월 내에 회복하며 특히 40세 미만에서의 회복력은 좋은 편이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이러한 증상이 장기화되거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를 경험한다.

현재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표적인 치료법 중 하나는 ‘후각 훈련’이다. 장미, 레몬, 유칼립투스 등 강한 냄새를 풍기는 물질을 매일 맡는 훈련을 하는 건데 이러한 후각 훈련도 여러 주에서 달이 소요될 정도로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으며, 이런 훈련이 전혀 통하지 않는 환자들도 있다.

식염수로 콧속을 헹궈 염증을 줄여주는 방법, 비타민 A를 함유한 비강 스프레이를 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보고도 있으나 아직 프리프린트 연구에 머물고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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