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경험한 젊은 층, 정신 질환 위험 25%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체, 인종, 나이 또는 성별에 대한 차별을 경험하는 젊은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정신 건강 문제를 다룰 위험이 더 크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소아과학회(AAP) 《소아과학저널》에 발표된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게펜 의과대 아담 시케단츠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CNN이 같은 날 보도한 내용이다.

이전 연구는 인종 차별 같은 차별 경험이 스트레스, 인지 기능 저하, 불안, 우울증, 약물 사용에 영향을 끼쳐 삶의 질을 떨어뜨림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는 한 달에 두어 번 이상 정기적 차별을 겪는 사람이 차별을 겪지 않거나 덜 겪는 사람보다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약 25% 더 높으며 심각한 심리적 고통을 겪을 가능성은 2배 더 높음을 발견했다.

참가자들의 반응에 따르면 일정 수준 이상 차별을 겪게 되면 전반적인 건강이 나빠질 위험이 26% 더 높았다. 차별을 자주 경험하는 것은 폭음과 강한 관련을 보이지 않았지만 암페타민(각성제), 마리화나, 신경안정제, 바르비투레이트(진정제), 코카인 같은 약물의 사용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2007년 18세부터 2017년 28세까지인 미국인 1843명이 자신의 정신적, 행동적 건강과 차별에 대한 세부 사항을 보고한 10년 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여기서 차별은 “한 그룹의 개별 구성원이 다른 그룹의 구성원에게 해로운 영향을 주기 위한 행동”으로 규정됐다. 사람들 간의 차별에 영향을 끼치고 강화하는 제도적, 구조적 차별과 구별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정의했다.

참가자들은 그들이 얼마나 자주 더 예의를 갖추지 못한 대우를 받았는지, 형편없는 서비스를 받았는지, 또는 그들이 어리석고, 무섭고, 정직하지 못하거나 열등한 것처럼 대우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이어 그들의 차별 경험의 주된 이유가 그들의 조상, 인종, 민족, 성별, 나이, 키, 몸무게 또는 다른 신체적 측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답했다.

참가자의 약 93%가 10년 연구 기간 동안 다양한 횟수의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것이 성인의 각 범주(백인, 흑인, 히스패닉 또는 라틴인, 아시아인, 하와이 원주민, 아메리칸 인디언, 알래스카 원주민 및 기타 원주민)의 91~94%를 포함했다고 밝혔다. 연령차별이 차별의 가장 높은 이유였으며, 외모, 성차별, 인종차별이 그 뒤를 이었다.

이 연구는 십대에서 성인기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춘 첫 번째 연구라고 저자들은 강조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UCLA 의대생 이본 레이는 “모든 평생 정신 건강 장애의 75%가 24세 전에 나타나기 때문에, 성인기로의 전환은 정신적이고 행동적인 건강 문제를 예방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차별이 건강악화를 가져오는 것은 잘못된 대우에 대한 스트레스반응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밝혔다. 별도의 2020년 연구에서 종종 인종차별을 경험했던 흑인 여성은 차별경험이 적은 여성에 비해 주관적인 인지 기능의 저하 위험이 2.75배 높았다. 인지 기능은 학습, 사고, 추론, 문제 해결, 의사결정, 기억,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의 정신 능력이다.

이번 연구는 십대에서 성인으로 전환되는 시기 차별에 더 민감하다는 연구를 펼쳐온 심리학자 존 더피에게서 영감을 받은 바가 있다. 더피는 “18-21세의 젊은이는 많은 것을 배운 것처럼 느끼고 이전 세대보다 훨씬 더 많은 데이터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됐기에 그들의 생각과 생각을 존중받지 못하거나 무시당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의 원문은 다음 인터넷 주소( https://pediatrics.aappublications.org/content/early/2021/11/05/peds.2021-051378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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